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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는 나를 더 사랑하며 살련다..(열여덟번째 페이지)      "반디의 홈페이지"
    


                  
『4월의 어느 새벽 창가에 서서』




꽃이 봄비에 떨어졌으니
나는 깨닫는다

퇴폐의 시대는 갔음을
내 나이 몇

봄은 왔고
아침이 밝았으니

소리 질러 봤자
울어 봤자


꽃이 내가 되어 흘러가니
옷 줏어 입는다

육욕의 떨림은 끝났다
내 낡은 몸

고목의 밑 발치에서
영면의 끝으로

바람이 불든
철 지나 찬 이슬 퍼붓든




-'18年 4月 7日
<내 몸은 알지. 옳지만 옳지 않음을. 내 살갗, 내 손끝은 느끼지. 따뜻하지만 따뜻하지 않음을>





                  
『내가 너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




떨어져 그것도 멀리 있으니까
만날 수 없으니까

만난다 해도 가까이 할 수 없으니까
가까울 수 없으니까
아니 다르니까

달라서 힘들고
괴롭고
따로 외롭고
결국 안타깝고 나서도

끝내,
영원히 눈물로
나와 너 함께할 수 없으니까




-'18年 4月 27日
<꽃 피는 봄이지만 너는 여전히 멀리 있고 나는 외롭다. ~우리는 언제까지 정치꾼들한테 돌림빵이나 당하며 사는 인생이어야 하는 걸까- >





                  
『무서운 세상』




어쨌든 봄이 되니 후닥닥 산숲 푸르러졌다
그런 중 더러 늙은 나무는
죽었거나 죽겠지만
그건,
보는 사람만 보고
못 보는 사람은
못 본다
아카시아꽃 하얗게
피고
솔숲 잔바람에
일렁이며
장송곡 울어도
보는 사람만 보고
못 보는 사람은,
봄숲에서는 끝까지 못 본다

봄빗속 공원에서 하나하나 둘둘 산책을 한다
그들 대개는 덧없겠고
질리도록 외롭다
그걸,
아는 사람이나 알지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비 젖은 꽃잎들
호수에
보라로 설움
우러나도
아는 사람이나
알지
모르는 사람은,
저들끼리는 죽어도 모른다




-'18年 5月 6日
<비 오는 하늘과 숲의 경계를 보다가 크게 들숨을 쉬다. -외로움은 나이 들어 세상 바뀌는 만큼 빠르게 커 가기만 한다- >





                  
『유월의 산책』




유월의 뜨거운 태양볕 아래 하얀꽃이 피었네
미호천변 들판 가득 하얀꽃이 피었네

그 꽃들판 사이로 걷는 길이 나 있네
나는 그 길을 걷네

바람이 꽃들 물결치게 부네
뒤에서 밀기도 앞에서 받치기도 바람이 부네

나도 꽃들처럼 하얗게 물결치네
길 따라 바람 따라 유월 햇볕에 타네




-'18年 6月 2日
<도시를 관통하는 강변의 바람에는 멀리 달리는 차량의 바큇소리도 들어 있고 그 속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발딛임 소리도 들어 있다. 그 소리 다 들으며, 도시를 통과하는 강변 벌판에는 하얗게 꽃이 핀다. -미호천 강변 산책로에서- >





                  
『나는 진상 유권자』




오늘 산에 오르는 입구에서 어느 시의원 후보자가 선거전단지를 돌리는 거예요. 나는 그에게 “이 전단지를 받으면 내가 이걸 산 어딘가에 버려야 할 것 아니냐? 왜 유권자에게 그런 부담을 지우냐? 이런 거 돌리지 마라”고 했어요.

또 지난 번에는 어느 도의원 여성 후보자가 산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내려오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잡으려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남의 남자 손 함부로 잡냐? 이거 성추행 아니냐? 제발 이런 추태 보이지 말라”고 했죠.

그야말로 나는, 진상 유권자랍니다.




-'18年 6月 9日
<정치 혐오의 끝판이라 할 수 있겠지>





                  
『유월의 산책+』




바람이 낮잠 자는 시간에 우산을 쓰고
나는 뜨건 태양의 거리를
걷는다
민들레 꽃씨는 날아가 버리고
이파리 늘어뜨린 개망초
가득 핀 유월의 들판을 나는
걷는다

걷다가 가다가
나는
팔랑팔랑 날아 다니는 흰나비랑
외롭디 외로이
날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햇살이 회초리처럼 몸에 닿는 들판을
나는 풀섶 모퉁이에 서서
글로 쓴다
머뭇머뭇 강물결 빛
자학하는 새소리
가슴에 까치집 짓듯 나는
글로 쓴다

쓰다가 섰다가
나는
보이다 말다 만 강물보라 위
머언 산풍경마다 설은
나 없는 들판에서
삶의 귀퉁이,
쓰는 나를 돌아본다




-'18年 6月 3日에 쓰고 9日에 고치다.
<유월의 볕을 걷는다. 유월의 볕은 여름 못잖게 뜨겁지만, 피 흐르는 내 몸과 뛰는 내 심장의 나만큼이나 정말 혼자다>
<살아서 뛰는 피와 심장, 땅 속에 묻어야 한다니.. 세상이 그러하니.. 섧고 외롭지 아니한가!..>





                  
『이 땅의 남편들에게 고한다』




산을 다니다 보면 때로 어떤 남자는 내게 "왜 아내와 함께 안 오셨어요? 아내와 함께 다니셔야죠!"라고 합니다.
이럴 때 나는 순간 뭐랄까, 형용할 수 없는 죄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의아한 듯, 아니면 내가 뭔가 무심한 남자,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인 듯 쳐다보는 그에게 나는 딱히 할 말이 없어 어물쩍하며 그 상황을 넘기고는 왠지 억울한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합니다.

생각해 보건대 이런 상황이 아직도 우리 사회가 남성 우월과 남성 위주의 사회상을 나타내는 아주 사소하지만 엄연히 심각한 대표적 예가 아닌가 합니다.
분명히 나도 한때는 아내와 늘 함께 산이든 놀이든, 시장이든 마켓이든 많이도 다녔습니다.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우리 부부 서로의 생각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어느 부부 못지 않게 우리 부부는 함께합니다.

다만 그렇습니다.

나는 아직도 남편은 아내를 어디든 '데리고 다녀야 한다', 남자가 필요로 하고, 나아가 어떤 가정의 모양새, 더군다나 치례상 부부간의 돈독한 모양내기를 위해 남편의 자리에 여성인 아내가 당연히 '함께해야 한다', '동반해야 한다'는 것에 나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더는 아내의 자리가 남자인 남편의 밑, 보조자로서의 자리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산을 좋아해 산에 다닌다고 해서 당연히 아내도 산을 좋아해야 하고 같이 산에 다녀야 할 까닭은 전혀 성립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나는 산에 가든 여행을 하든 아내에게 언제나 '같이 갈래요?', '같이 갑시다. 참 좋더라구...'하며 권장은 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아내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고, 따라서 아내의 시간을 뺏으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분명히 아내도 자기만의 인생이 있고 삶이 있고, 따라서 아내도 아내로서의 자기 삶의 패턴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인 것입니다.

착각일 수도 있지만 아내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도 못지 않게 사랑합니다.

나의 이러한 생각과 실천의 원천은 진정한 사랑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내 나이 이제 내년이면 육십에 정녕 사랑이란, 가정에서 우위의 가짐을 지키는데에 있는 게 아니라 아내에 대한 존중과, 또한 버림을 통한 존재적 가치를 분명히 깨닫는 것에 있다는 것을, 그것이야 말로 참 지식임을 샘솟듯 자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있음을, 제대로 알게 되었음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실천이 사랑인 것입니다.
그것을 앎입니다.

혹여 아직도 화목한 가정은, 그저 함께 하는 것, 그저 대화를 많이 하는 것 등과 같이 단순히 보이는 것에 집착해 뭔가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남자, 남편들이 있다면 이제는 부디 그것을 중단하기 바랍니다.
부탁 드립니다.
아내의 삶에 끼어들지 말기를 바랍니다.
같이 한다는 것, 함께 한다는 것, 징정함이 아니라면 그저 그냥 아내의 삶, 아내의 패턴을 존중만이라도 해 주세요.
참견 말고, 지켜보아만 주세요.

그리고 그대는 그대 혼자서, 그대 좋아하는 것 하세요.
그것이 사랑입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는 산에서 나를 만나면 더는 내게 "왜 아내와 함께 안 오셨어요? 아내와 함께 다니셔야죠!"라는 충고 아닌 충고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나보고 아내를 '집에다 방치(?)'하는 남자로 보지를 말기 바랍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그렇습니다만 이 땅의 남자들이여!
남편들이여! 부디 바뀌시기를 바랍니다.




-'18年 7月 28日
<우리 부부는 일찍부터 '혼자 사는 법'에 대해 서로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혼자 사는 법', 더군다나 내일모레가 육십인 분들께는 더욱 강력히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귀로(Die Ruckkehr)++』




완벽성과 높은 성(城)으로서의 이미지 굴레에서 초라함과 실없음의 내 본래 색(色)으로의 회귀(回歸)에, 나는 꼭 성공하고 싶다.




-'18年 8月 25日
<나는 완벽하게 우연히 이곳에, 그리고 그대는 완벽하게 우연히 그곳에 있었다네. 우리는 죽어 아무것도 기억 못할까 봐 분노처럼 외롭다네. 삶을 당연히 나와 그대가 詩로써 안다는 것은 불멸의 유치함 속을 걸러낸 격정적 죽음만큼이나 낯선 것이 아니라네만. +>





                  
『2018년 가을하늘을 거닐다가』




파아란 하늘 위 한 점 흰구름 돛 낡은 돛단배 같다
네모 가슴
똑바로 산다 산
내 뒤

꼭 닮았다

훠이!
남이야
가을하늘이 맑고 푸르다네만
날 못 보네만

이 계절 휙 지나 나 품어 더 푸를
겨울하늘
올테니
난 안 운다

그런 거지

그런데
아픈 거지
내 삶 새로이 샛
파아란 하늘 거닐며 조각조각 흰구름 발로 젓는다




-'18년 10월 9일
<아직도 인생은 기다림이라지. 그래서 나는 늘 나여야 하겠지.. 아, 근데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진정 푸르른 하늘은 추운 겨울에나 만날 수 있는 거라구..>





                  
『죽은 피로써 살고 싶다』




사랑이 미움 되는 것처럼
삶이 죽음이 된다
사는 사람들을 보면 죽자고 사는 것 아니라면
죽는다 죽는다 하면서 산다
마치 남의 일처럼
꽃 피면 피는 것 같고
물 흐르면 물처럼 나도 흐를 수는 없는가!
열정을 욕망으로 가역하고
행복을 퇴폐로 치환치 못해서
오줌을 입으로 몸에 뿜고
죽어라 거시기를 칼질로 자학하지 않으면
삶이 온통 민숭민숭해서
죽어라 사는 것 같지 않아서!
어차피 삶이 죽음
그들처럼, 꽃처럼 물처럼
미움도 밉다 보면 한순간 사랑이 되고
죽을 것처럼 못 죽어 미쳐 사는 것과 같이
연거푸 산 너머 산
겨울 가고가도 못 끝낼,
끝내는 시릴
게서 맨날 맴돌 삶
한낱 남의 것으로써 나 살 수는 없는 것인가!




-'18年 10月 10日
<죽어도 나는 나를 못 버릴테지. 죽어도 나는 늘 나여야 한다고 하겠지. 그래서 죽을 수 밖에 없는 나!>





                  
『가을 나무』




처음엔 식구가
나가라,

나가라 하더니

언젠가부터는 직장이
나 보고
가라,
가라고만 한다

요즈음엔 출근길 라디오도
죽어라,
제발
죽어라 한다




-'18年 11月 7日
<똑바로 살았는데, 하늘만 보고 살았는데 비 오는 가을아침 낙엽 벗은 내 모습이, 참 묘하다. -늙는다는 건 여전히, 죄인 게 맞다- >





                  
『오늘의 단어』




행복




-'18년 11월 21일
<이제는 다 큰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 대한 자부심과, 어렸을 적에 남부럽지 않게 다 받고 큰 것 기억하며 늘 감사함 갖고 산다는 걸 알면서, 오늘 아침 나는 참으로 행복!>





                  
『'출근길 풍경화'를 그리는 어느 화가의 아침』




어둠이 잠 덜 깬 겨울아침 출근길에는
차갑게 째려보는 파란 신호등 불빛 밑으로
숨찬 차량들
새빨간 꼬리들 물고
모두 다 북쪽, 북쪽으로만 달려간다

이 시각 어떤 이는
죽어 무덤으로 가는 사람도 있겠고
어떤 이는
멀건 무우국에 희뿌윰한 밥이나 먹었을까!
뭐 어떤 이는 빨갛게 벗고
밤새 쇳소리발 사랑속에, 탐닉됐을 사람도 있을 테지
아! 누군가의 소망
미련일지,
아니 누군가의 한일지, 늙어 가겠지만

이 아침 어느 결에 먼동 틀지 알 수 없는 화가로는
그래도 한가락 뻥 뚫린 신작로 남쪽끝 서서
그 어떤 이들 하나하나
네모난 가슴들
조각 도화지에 모아 모아, 그려 낼 밖에




-'18年 12月 28日
<사오년마다 한 번씩 호되게 돌아눕고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통째로 리셋시켜 주지 않으면 내 몸이 어디 견뎌 낼 수 있을까?! - 잠이 덜 깨었는지 쓴 커피가 매우 자극적이다- >





                  
『맞아?!』




나 좋아하니? 하는 말

탁 때리기
홀딱 벗고 발랑 까 주기
침 칵 되 뱉기

그렇다
나는

누구처럼
옆 빙빙 돌며
언젠간 돌아봐 주겠지

못한다
나는

나 사랑하지? 그런 말




-'18년 12월 28일
<부딪쳐 끝장을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는 언제나 실속이 없다. 그러나 세상의 10% 미만인 나같은 사람이 있어야, 나같은 사람도 있어야 어쨌든 굴러간다고 자부한다>





                  
『쾌락(快樂)』




칼 가는 소리

스슥

내 몸 거시기를
가른다

뼈 속 전율
비명에,
아!

입술 파르르르
떤다



젖는다




-'19년 1월 1일
<2019년 己亥년 꿈 같은 내 새해 아침 소망은 역시 쾌락(快樂), 즉 죽음이다> [註]읽기 도움: '몸'='삶'





                  
『'내나이60'에 서서』




말초(末梢)의 끝으로 터지는 감을 따고자 했습니다
해묵은 자아(自我)의 심통(深痛)이 핏줄을 잡고 끝내 헤진 자존(自尊)의 골무를 덧대고 싶어서 였을 겁니다

올해는 좀더 나아져야 겠습니다

말초의 끝에 불 바람결의 색온도(色溫度)가 푸를지 빨갈지, 아니 내 몸 땅에 적실 보랄지, 그저 따고 말 게 아닌 진정 촉수(觸手)로서!
자아의 심통 갈라 자존의 핏빛 온도, 만져야 겠습니다

올해는 좀더 나아져야 겠습니다




-'19年 1月 2日
<삶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여전히 우리는 열정을 갈망한다. -내 生의 형이하학(形而下學), 나를 만지다. 約束_68->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도+』




찾을 자여, 비 오거든
날 찾으라

오!

보려는 자여, 꽃 지거든
날 보라

그리고

잡는 자여, 바람 불거든
날 잡으라

아!

살 자여, 눈 그치거든
날 죽여라




-'19年 1月 5日
<차갑고 쓸쓸하고 달콤했으면 좋겠다. 인생이 천천히 다가오는 뜨거운 숨결, 느리고 고조된 운명, 전율의 높은 피아노 소리, 가슴 쥐어 짜는 외마디, 쓸쓸하고 달콤했으면 좋겠다, 인생이. -라흐의 피협 속을 부유함: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행복은 스스로 나 자신(더 나아가 '자신의 몸')으로부터 찾아야 한다- > [註]읽기 도움: '날'='자기 자신을'





                  
『나는 내 시절이 올 거라고 철떡 같이 믿었습니다』




이제는 열이든
백이든,
당신이 옳지요

내 아이도 그렇더이다

이렇게 말하는
내 몸
마음에 구멍이, 숭숭
숭숭

뚫린답니다

언젠가는
말할 수 있겠지요

내 아버지 살아 계시던
시절에는

세월처럼 진짜 내가
옳았는데,
하나

말 못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내 몸
심장에 퍼렇게 피멍이,
시퍼렇게

들었답니다




-'19年 1月 6日
<'바라바라바라' 당신은 누굴 닮아 똑똑하지요마는 '버버버 버버버' 나는 여전히 노래처럼 바보입니다. 아이구 그러게요, 올해도 틀렸지 뭡니까?.. 아 근데 이건,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앞에 놓고는, 수긍을 하면
다 내려놓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을 수 있고
하나가 될 수 있고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 위해 살면서도 내려놓지들 못하니까
긴 삶 질리고 질리도록
한평생도 아닌
연거푸 살고자 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19年 1月 11日
<우선 평온(平穩)이라도 좀 실천하자. 우리는.>





                  
『첫 만남+』




요즘 무슨 프로젝트 하세요? 물어 놓고는

나 잘났습니다,
나 잘났음,
나 잘났다구만 서로 나눴을까요?

님 얘기 내가 기억 못하는지,
애당초 님께서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는지,

아무튼 님께서 무슨 프로젝트
하신다는 것인지를
지금 나는

모른다, 정말로 크크크다




-'19年 1月 13日
<늙으면 죽어야 함, 여전히 옳다. 죽음이 곧 행복이라는 전제도 걸었으니! 뭐 그래도, 나불거리는 동안만큼은 젊은 듯 했다. 지긋지긋 오래 살겠네!>





                  
『너를 말하다』




꽃은 피어 있어야 한다
꽃이어야 한다

꽃이 피기 위하여
바람에 떨어져 버렸다면,

더군다나 꽃이 먹고 살기 위해서
눈비에 찢겨졌다면

더는 꽃 아니다
그러고도 꽃이라 우기면,

웃는다면,
나 같은 뭇 흙과 물이다




-'19年 1月 23日
<삶과 목숨에 타협하면서는 누구든 뭐라도 할 수 있지. 나처럼 누구든 다 죽자고 사는 것이지>





                  
『지리산行』




이번주 일요일 새벽 다섯 시
거기서,
우리 만나

아침은 휴게소 가다가 먹자
점심 먹을 거만 싸면,


물과 아이젠,
아!, 옷 단단히 입고
모자는 귀 덮이게 깊게 쓰고




-'19年 1月 24日
<세상이 뭐랄까, 질컥질컥하잖아. 손에 쏟은 정액처럼!>





                  
『신기하고 뿌듯한 사건』




돈 벌어 3 년후에 집 사서 결혼하겠다던 아들에게서 갑작스레 혼례 얘기가 터져 나왔다. 보아하니 딸 가진 부모는 다 같을 것인데 내 아들 생각, 내 아들 하자는 대로 두었다가는 옳지 않은 게 분명 맞다 싶어서 내가 넌지시 아들 여친네 가족 얘기를 살펴본 거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 여친네 부모는 물론 아들의 여친도, 심지어 내 아들조차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확인 됐다.

그렇다면 어쩌겠는가?! 서둘러야지.

아내는 한 수를 더 뜬다.

결혼을 앞두었다고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 얼굴 보고 싶다며 불러서 얘야 얘야 밥 같이 먹자는 절대 안할 거다, 혼수는 피차 없다, 딱 결혼반지 하나만 하자, 결혼 후에도 제사다 명절이다 주말이다 뭐다하며 시집에 드나들어야 할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를 아들을 통해 미리 깨끗이, 분명히 선포를 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아들은 올해 11월에 결혼식 갖기로 했고, 나와 아내는 구체 일자 웨딩홀 예약 상황에 따라 너희들끼리 아무 날이든 잡아라, 이렇게 했다. 상견례도 거창하게 체면 차릴 것 없이 사돈될 댁 나이 어린 식구가 좀 많은가! 그러니 아이들 좋아 할 짜장면이나 먹으며 편한 곳에서 만나자 했다.

아내는, 무슨 욕심이 더 있을 수 있겠는가! 한다.

아들 여친이 내 아들을 그야말로 진정 사랑하고 더없이 좋아하니 그 이유 하나로 무조건 예쁘고 좋지, 한다. 더군다나 똑똑하고 착하기까지 한데 놓쳐서는 안되잖아?! 한다.

아! 물론 나는 그런 아내의 생각, 결정, 행동에 무조건 대찬성이다.

그렇다. 얼떨결에 딸 시집 보내고 걱정 많이 했지만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어디 요즘 같이 힘든 세상에 장가나 제대로 갈 수 있을까 능력 걱정했던 아들에게서 결혼 얘기가 나오니 참으로 신기하고 뿌듯하다. 마치 내가 장가 가던 때 날 잡아 놓고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19년 1월 24일
<집 사서 결혼하겠다던 아이들 내가 들쑤셔 일을 냈으니 나는 작지만 애들 살 집 하나 사 줘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난 밑지는 장사를 한다. - 아, 근데 내가 절대 밑진 건 아니다. 우리 아이들, 딸이든 아들이든 크면서 내게 돈 쓸 일 뒤집어 씌운 적 없고, 한 번도 속 안 썪히고 다 저희들 갈 길 착착착 가 주지 않는가! 오히려 나는 엄청난 횡재를 거둔 거다. 감사해야 하는 거다.- >





                  
『곧 새벽이 오겠지만 아직은 깜깜한 밤 적시고 있는 겨울비를 보면서』




겨울이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보다 못했는지 겨울이,
겨우내 눈 한 번 퍼붓지 못한 겨울이
눈물 쏟듯 결국,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아직 새벽 모르는 까만 시림이
밤새 어둠속에서
가로등 불빛만 붙잡고 삶을
뇌까리는 밤
나는 깜짝 놀라 잠자다 말고 빨가벗은 채
창가로 달려
뜨거운 몸뚱이
빗물 젖은 유리창에 대어 줍니다
미더운 겨울이
미어진 가슴, 내 거시기로
간장으로 뼛속으로
심장을 통해, 고스란히 배어 듭니다

온 세상 눈꽃 한 번 못 피우고
독야청청 기나긴 밤
칼바람에 꽁꽁 얼려 뼛속 시려라 끝내 못한
이 겨울 속터짐을, 나는 다 이해합니다




-'19年 2月 3日
<답답한 게 유독 겨울 뿐이겠는가. 세상 꼬라지나 내 인생 꼬락서니나, 속 터지는 건 매한가지다>





                  
『그냥+』




철 되면 꽃은,

피면 꽃이고
아니 피면 꽃 아닐 뿐 꽃은
그냥
피잖아

그러니까, 벗어
이유 대지 말고 토 달지 말고
배꼽 밑의 때조차
아름답도록
그냥
벗어

근데 그게 하늘에 팔 벌려
겨드랑이 속 깊이
찬바람 들면
그냥
순풍 부네
하면 될 거구,

대지 위에 퍼질러서
사타구니 흙 섞여 살 녘에는
죽어서도
그냥
삶이요,
그럼 되는 거거든




-'19年 2月 4日
<꽃은 꽃이고 흙은 그냥 흙일 뿐>





                  
『그냥++』




생의 목적, 대통령 같은 소리 마
그것만 끝내면 될 듯 싶어 늘 그러겠지만
그것조차
그것이, 그토록 힘든데
고통스러운데,
죽어라 죽자 하고 살아도 끝내 죽어야 끝나는 인생들아
제발! 그 놈의 목적 소리는 그만하자
정치꾼들마냥 이유 대고
변명 달지 말고,
그냥 좀 살자

아, 목적이 어딨어?
끝이 뭐야?
그저 당장 죽지는 못하니까
요것만 하고
좀 쉬자, 요거잖아
그런데 그 놈의 요것이 글쎄 언제야 끝날지 모르는 거고
요것조차 그야말로 모르는 거고
요건데!
아, 제발 그냥 좀 쉬자
참 딱하고 불쌍하고 민망하다, 우리가




-'19年 2月 5日
<꽃은 꽃이고 흙은 흙일 뿐 결코 죽어서 아니고는 섞일 수 없다. 글쎄, 그러나 죽자 소리는 못하겠고 그저 그냥, 좀 쉬자 소리는 해본다. -설날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





                  
『육 십에 사는 법』




육 십의 나이에는
죽는 게 더 쉬운지, 아니면
인정하는 게 더 쉬운지를 가려서
죽는 게 더 쉽지 않다면
그저 인정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자식 말도
아내의 생각도
직장 아랫사람의 행동도
그게 나이 적은 사람의 것이라면
인정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비교적 지금까지는 잘 해 왔습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육 십 나이에서 가장 깊게 새겨
배울 점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나 지키기가 힘들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게 어려운데
그래서 가끔씩 터지는 게,
그게 문젭니다
아마 육십 너댓 되면 더 잘 하겠죠?
많이 노력해야 되겠죠?




-'19年 2月 6日
<삶이란 나 이외의 것을 인정해 내는 일이다. 나이가 더 들면서 더욱더 힘들어지지만 결국은 해내야 한다. 그래야 산다>





                  
『팬티 속을 말함』




먹고 사는 일
그리고 인간임을 자부하는 일과,
그 사이
또는 그 가장 위
아니면 맨 밑바닥
나 놓인, 그 언저리 어딘가에서
경멸
치욕
증오
오한과,
내 몸의 모든 뼈와 살이 철저히 분리되어 제각각 떨고 있는
아!
궁핍과,
그리고 채움에의 갈망!




-'19年 2月 7日
<말했고, 물었으니 듣고자 함. 너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인지>





                  
『가짜 맞습니다』




당신을 보면
내 몸 벌겋게 달아올라서
발기도 되기 전에
정액 질질 흘러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걸 보니,
당신은
가짜입니다

피빛에 색온도 없는,
가짜입니다




-'19年 2月 7日
<당신은, 천재일지는 모르나 통속의 통념을 베낀 가짜가 맞습니다>





                  
『가짜 맞습니다+』




당신을 보면
내 몸 파르르르 떨다가
뼈마디는 뼈마디대로, 살붙이는 살붙이대로 제각각
쩌어기 사시나무 꼭대기
밤공기처럼 울고 다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걸 보니,
당신은
가짜입니다

혼신에 정처도 없는,
가짜입니다




-'19年 2月 8日
<당신은 모릅니다. 그거, 배워서 아는 게 아닙니다>





                  
『가짜 맞습니다』




당신을 보면
내 몸 벌겋게 달아올라서
발기도 되기 전에
정액 질질 흘러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걸 보니,
당신은
가짜입니다

피빛에 색온도 없는,
가짜입니다




-'19年 2月 7日
<당신은, 천재일지는 모르나 통속의 통념을 베낀 가짜가 맞습니다>





                  
『겨울아 가라, 이건 아니다』




춥지 않을 거면,
자격 없으니
가라

꽃이 펴야 할지, 폈다가는 괜히 죽을지
헷갈린다

겨울아, 이러는 거 아니다
추울 까닭 없으면
가라
일찌감치 접고
가라


아니!?
겨울엔 눈 쏟고
처마에 고드름 열려서
손 호호 불며

오들오들 움츠리게 했어야, 겨울 너는
그랬어야, 되는 거

아닌가? 내 꽃!
열기 없다면 또 몰라
아냐,
꽃눈 또렷
이건 아니다




-'19年 2月 13日
<삶은 이해, 용서, 타협... 필요하지만 때로는 나 생긴 것처럼 부딪치며 사는 것도 틀리진 않다고 보는데, 이 나이에 참 힘드네..^^>





                  
『오늘처럼 시원하고 편안하자』




살갗에 물 바르고 대청마루에 벌렁 누워 있었을 때처럼 시원하자

언젠가 장성 겨울 눈 속 어느 시골마을 어귀 샘터 옆 커피숍 벽난로 앞에서 꾸벅꾸벅 졸며 멍때리던 때처럼 편안하자

죽지 않는다

삶이 그렇게, 인생이 그렇게 소설처럼 지은 대로 흘러가며 사람 죽이지 않는다

오늘처럼 맑은 눈에 환한 미소 지으며 시원하자

오늘처럼 내 가슴 깊은 곳까지 뜨거운 손 포개고 포개고 덮어 더없이 편안하자




-'19年 2月 13日
<오늘은 모처럼 옛직장 젊은 후배를 만날 계획이다. 그도 삶이 녹록치 않다고 들었다. 내가 손을 좀 만져 줘야 겠다. 내가 좀 웃겨 줘야 겠다>





                  
『재혼의 삶이 분노의 삶이 됐다는 어느 중년에게 주는 글』




굿모닝~~^^
어때요? 좀 생각 정리가 되나요?

분노 이전에, 나부터 생각해 보고 상대방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고 진정 내 가슴이 말하는 게 뭔지도 살펴보고요. 삶이란 원래 고난의 행군이라 하잖아요? 그러니 진정한 행복은 나의 희생을 어떻게 승화해 내느냐 하는, 결국 나 자신의 '생각'에 달렸지 않을까요? ^^

주말이군요.

부디 '원죄'에 대한 용서와 이해를 상쇄시킬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하고 희생하는 삶 갖기를 바래요. 그 가운데에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진국을 닳여 낼 수 있기를요.

화이팅~~!! 힘내요~~^^

지금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의 중간지점에 와 있잖아요. 성급해서, 오판해서 지난 날을 자꾸 이물로 점철해서도 안되고 또한 남은 날들에게 같은 상황을 되풀이 해 줘도 안되지요.

천천히 가세요. '노력'과 '희생', 그게 그저 내가 인내하고 버틴다하는 것만이 되지 않도록, 부디 내가 행복해서 내 삶을 간다하는 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삶이 너무 무거워, 버거워 한순간 무너지는 일 생기면 안되잖아요.

그러니 너무 집착도 마세요. 어차피 아내는 아내의 삶, 자식도 자식의 자기 삶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삶을 자기 주도로 사는 겁니다. 기왕에 가족이고, 그러하기에 배려하고 위해 주어야 하지만 내 삶도 있는 거지요. 그래서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저 양심과 진심으로 살아 주세요. 그리고 보다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가슴에 자기만의 소소한 영역, 자기 자신만의 깊은 영역, 자기만의 작은 세상을,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세요. 결국 인간은 누군가와 상관없이 끝내 외로운 존재니까요.

아무튼 주말, 행복하게! 시원하게! 편안하게요~~^^




-'19年 2月 15日
<어떤 삶에서도 정답은 없다. 다만 그대는 나만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님께서는 나만큼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교제는 어때요?』




그 동안은 일과 예술
얘기했죠
본론, 더 나아가 결말은 두고 봐요
이제부터는
사랑과 섹스, 이런 얘기
어때요?

그 동안은 성취와 천부
나눴죠
죽을지, 아니면 살지는 지켜봐요
이제부터는
꽃과 떨림, 이걸 나눠요
어때요?




-'19年 2月 18日
<우리, 이런 친구(親舊)해요. -지성(知性)과 열정(熱情), 자학(自虐)과 번민(煩悶), 자만(自慢)과 오한(惡寒)의 사이에서- > [註: 보다 예민(銳敏)한 감각(感覺)]





                  
『비 오는 아침에 집을 나서며』




뭔가 목표를 갖고 이루고자 함 있을 때에는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며 오직 합리적 판단만을 갖고 매사를 젖혀 놓고 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남지 않습니다. 다소 무리라 여겨지더라도 그 목표를 위해 때로는 내게 돌아올 피해를 감수하며 그것을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을 돕는 일도 그렇습니다. 그게 남을 돕는 옳바른 양식입니다.




-'19年 2月 19日
<남을 돕는 일이, 그래서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따뜻하자』




이것 저것 따지려 든다면 살지 말아야 한다. 다만 누군가가 나를 도와 주는 일이 있다면 뼛속으로 기뻐하고 식지 않을 피로써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것이다.

오늘은 어느 지역에는 눈이 온다고 하고 내가 사는 곳에는 비가 온다. 아니 오는 곳도 있겠다.

눈이 오는 것이나 눈 대신 비가 내리는 것은 내가 선택해서 될 일 아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눈은 눈대로 좋고 비는 비대로 좋다. 이 빗속에서, 이 눈 속에서 가슴과 그 가운데 이어진 동맥에 누군가의 도움이라는 뜨거운 손길이 미쳐진다면 어쩌면 덧없을 통속을 걷는 내 발걸음일지라도 태양처럼 붉은 기쁨이 함께해 줄 것이다.




-'19年 2月 19日
<살면서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때가 있다. 나로서는 내 몸의 가장 한 쪽 끝 가장자리에 앉아 잔뜩 도사리고 있을 때이다>





                  
『여전히 겨울밤은 힘듭니다』




번민을 피부병처럼 달고 삽니다
긁고 또 긁어 피가 나도록 긁어도 가려움은 그치지 않습니다

산천을 친구하여 무당 넋두리를 늘여도
온몸 떠는 자학으로 꽃의 계절, 온 사방 떠들썩거려도
긁는 곳 피 나서 딱정이만 늘 뿐
가려움은
가시지 않습니다

내 생에 해 뜨고 노을지기가 얼마나 되풀이 되었으며
오늘같은 보름달은 또 몇 번이나 떴다 졌는지도
모르겠는데
그 수없이 많은 날 동안
나는 아무 말 못하고 살아만 왔습니다

다리라도 부러졌으면 퍼질러 눕기라도 했겠지요
암이라도 됐으면 호언을 떨었겠죠
겨우 꽃에 이는 바람, 시간 가면 잦기를
산천 따라 흐르다가 맑은 물 속 가라앉는 묵은 낙엽으로
스러지기를 못해,

밤도 깊고
계절은 멈춰져 질투처럼 번민의 명, 긁고 긁고 긁어도
대답 없으니
사막처럼,
메아리도 없으니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고 온몸 손톱자국, 선혈이 낭자하고
아아!차마 나는 못 보겠습니다




-'19年 2月 20日
<어차피 번민의 끝도 죽음이겠죠. 그러니 하루 빨리 이 번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註: 호언(豪言)]





                  
『생각이 맑은 날을 위하여』




생각이 맑은 날에는
몸에

하나 찍힌다

그렇게
멈추면 된다


생각이 맑은 날에는
삶의

소리 멈춘다

이렇게
죽으면 된다




-'19年 2月 22日
<생각이 맑은 날, 생각이 멈춘 날, 이런 편안함이여!, 이런 행복이여!, 이런 죽음이여!..>





                  
『다들 그래』




꽃피는 계절 되면 그런 난리법석도 없었어
꽃도,
사람도
죽자고 뭘 펴 댄댔었지
늘 그랬지

그러다 여름 되면 덥다며 훌훌 벗고
겨울이 되면
춥다고
다들 들어 앉아 버렸었어
그랬어

삶 그렇듯
시간은 가고,
봄 오니
그렇다면 나도
그래야 겠지, 그래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19年 3月 26日
<꽃 핀다는 소식 들려 오는 계절에 -충북문화관 '문화의 집' 밴치에 앉아- >





                  
『서울 나들이』




서울에 가면 언제나 풋풋한 내 가슴에서는
시원시원한 부침개를 부친다
김치부침개
파부침개
녹두부침개

바삭바삭한 가슴
복작복작 내 가슴에
명연이 부르고 의영이 부르고
성희 불러서
시시콜콜한 부침개
부친다
부뚜막에
다리 붙이고
다 같이 둘러앉아
다음 부침개 다 익어 나오기도 전에
왁자지껄 나누어 먹는,

내 가슴에서 부치는 부침개
청춘의 추억
김치처럼 새콤새콤한 사각사각거림이 익고
대파의 달캉시원함이 익고
녹두같이 부드러운 향이 익는다




-'19年 3月 27日
<꽃 핀다는 소식 들려 오는 계절, 서울 갔다가 청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안녕』




당신 못 본지는
꽤 됐습니다

그러나
다만

이사를 갔으면
갔다는

혹시 죽었으면
죽었다,

소식만은
꼭 알려 주세요




-'19年 3月 29日
<미세먼지 많던 며칠이 지나고 꽃샘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하늘이 내 삶의 그리움만큼이나 파랗다. -청주 충북중앙도서관에서- >






                  
『새싹』




당신은 이 봄 빨가벗고
싸라기 봄볕, 속
걸어 봤는지요

몸이 벚꽃 되고
환희가 되고,
눈물이 되는 세상을
몸소 보았는지요

적어도 당신
나무들만큼, 삶
보고 싶다면
들향기 포릇포릇

이 봄에는 나랑
빨가벗고,
햇볕 속 걸어 보아요




-'19年 4月 4日
<꿈꾸는 계절은 지났어요. 부끄러움을 벗고 오직 푸르를 일만 남았죠. 내 손 잡아 주세요>






                  
『목련꽃에게』




봄볕에 뽀오얀 당신의 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크고 도톰한
당신의 눈꺼플이
가만히 깜빡거린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아플까마는,

그 눈꺼플 속
당신의 눈망울이
날 향한 것 아님도 알지요
그렇다고 일부러 날
외면함, 아니고
싫어서 안 보는 것 또한 아님을
나는 알지요

그저 당신이 파란 하늘로
얼굴 새긴
내 이름 세 글자
끝내 다 머금지 못해
그래서
그런다는 걸
너무도 난, 잘 알고 있지요




-'19年 4月 16日
<어디 세월이 나를 잊겠는가. 다만 삶이 나를 모르는 것일 뿐이지>






                  
『봄볕 속을 천천히 걷다가』




당신이 나 대신 웃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날리는 꽃잎을 잡으며
벌처럼 바람을 타고,

당신이 나 대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키 큰 나무 잎새의 이슬처럼
청초한 숲의 새소리처럼,

당신이 나 대신 사랑 받으면 좋겠습니다

녹음 물드는 대지의 향에 젖어서
봄볕 물살을 가르며,

당신이 나 대신 향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온갖 삶의 향미를 맡으며
꿈의 세계 누리고,

당신이 나 대신 죽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19年 4月 16日
<봄볕 속을 걷다가, 빨간 신호등 밑에 서서 당신을 그려 봅니다. 그러나 더는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겠습니다>






                  
『봄갈이』




복숭아꽃을 심었습니다
대추나무꽃
감나무꽃,
자두에 호두꽃까지 심었습니다
여기다가.

이제 봄볕 좋은 날에
여기다가
저 꽃나무들 밑에,
무슨 꽃을 더 심을까요

고구마꽃
상추꽃
잘하면 두렁을 갈라,
무우에 배추꽃을 심어야 할까요
여기다가.




-'19年 4月 16日
<詩가 쏟아지는 날에는 나의 당신 사랑을 믿습니다>






                  
『클라이밍장 윈도우에 서서 밖을 내다보다』




모든 일이 잘되고 있어
봄 되었고
꽃이 피고 졌고
대지의 푸르름 쑥, 자라나고 있어

모든 일이 잘되고 있어
거리에 차 다니고
저마다 어딘가, 오고 가는 사람들
삶은 돌아가

모든 일이 잘되고 있어
귓가에 노래 흐르고
고음의 멜로디는 참말로 감미로워,
나 역시 오늘 살아




-'19年 4月 24日
<이 계절에 비가 온다는 것은 이제부터는 더욱더 따뜻해질 거라는 것이고, 심지어 더워질 거라는 뜻이야>






                  
『어제로 돌아간대도 나』




꽃으로 시작하고 싶다
빨강 옷 입고
오늘처럼 비 오는 날
폭 널널이 팔랑팔랑 가벼운 바지 속 시원한 공기
온 세상 휘돌아다니게,
휘파람 소리
눈 찡끗
나 두고도
사람들 신나 떠드는 발칵 모두
담아
땅에 물 질펀히
하늘에서 찬양의 참 푸른 빛 울려 퍼짐을
바라보면서
더없이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오롯한 삶아
우산 속 검은 얼굴 두 눈빛 반짝반짝 겁나게, 오!
내가 나
어제로 간대도
정말
꽃으로 시작하고 싶다




-'19年 4月 29日
<봄비 내리는 거리의 꽃과 나무와 바람과 돌처럼 해석 어렵지만, 나의 당신 사랑을 나는 믿습니다>






                  
『백수가 되면 보이는 것들』




우리 아파트 같은 줄에는
현직 국회의원의 동생 부부도 살고
청주에서 제일 잘나가는 신경정신과 의사 부부도 살아요
라일락 꽃향과 함께
스피츠 강아지도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면 너무도 서로 인사를 잘해 웃음꽃이 활짝 펴요

우리 아파트 같은 줄에는
아파트 휘트니스 헬스장 관장 부부도 살고
대전과 제천에서 각자 회사 다닌다는 주말부부도 살아요
맑은 눈망울과 함께
다정스런 안부의 말들도 함께
동네슈퍼에서 만나면 너무도 자주 인사를 잘해 사랑이 철철 넘쳐요

우리 아파트 같은 줄에는
초등학교 아이 둘씩 있는 젊은 부부도 살고
겨우 돐 지난 손자 유모차 끌고 공원 산책 다니는 노부부도 살아요
피아노 소리와 함께
콩탁콩탁 발자국 소리도 함께
놀이터 밴치에서 만나면 너무도 서로 인사를 잘해 속이 다 맑아져요

우리 아파트 같은 줄에는
청주지방법원 무대에서 꽤 잘나간다는 변호사 부부도 살고
충북대 미술대 옷 잘 입은 교수 부부도 살아요
무심천 꽃소식과 함께
상당산성 바람소식도 함께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만나면 너무도 자주 인사를 잘해 행복해져요




-'19年 5月 1日
<서로 낮추고 자주 치켜세워 주고 서로 격려해 주고 자주 북돋아 주는 사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푸르다>






                  
『페미니즘』




젊은 여성과 남성인 나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됐을 때에는 잠재적 성범죄자로서의 남성인 나와 한 공간에서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는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일부러 젊은 여성이 괜한 딴짓을 하다 엘리베이터를 놓쳐서 못 타게 되는 뻔히 눈에 띌 웃지 못할 행동을 하더라도 남성인 나는 그 젊은 여성에게 어쨌든 기분 나쁜 마음을 갖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래야만 된다는 것.
트렌드니까.
만약 그 젊은 여성이 잠재적 성범죄자로서의 남성인 나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더라도 그 여성은 잔뜩 경계의 눈빛과 움츠린 자세로 엘리베이터 귀퉁이에 바짝 붙어 서서 타고 갔을 것을 나는 늘 봐 알기에.
이 세상 트렌드니까.

젊은 여성과 남성인 나와 단 둘이 작은 실내 클라이밍장에서 운동을 하게 됐을 때에는 잠재적 성범죄자로서의 남성인 나와 끝까지 한 공간에서 숨소리를 섞지 않기 위해 남성인 내가 빨리 사라져 주기를 기다리며 한사코 창밖만을 내다보며 기다리고 있는 그 젊은 여성을 의식해 남성인 나는 하던 운동을 서둘러 마치고 클라이밍장에서 나와 주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된다는 것.
트렌드니까.
만약 잠재적 성범죄자로서의 남성인 내가 눈치없게도 자리를 피해 주지 않는다면 날씬한 몸매를 가꾸려던 그 젊은 여성은 기다리다 지쳐 클라이밍을 못하고 가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늘 봐 알기에.
이 세상 트렌드니까.




-'19年 5月 18日
<딸 아들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사위와 며느리에 손자까지 본 나도 아무튼 남자니까. 남자는 다 성범죄자라고 가르치니까. 그렇게 몰아 가니까. -오늘은 아침부터 비 오고 바람이 세게 분다. 집에서 쉬는 게 좋겠다- >






                  
『그러게 말이다,』




삶이 높은 겨울산 찢어질 듯 푸르디 푸른 하늘이었던가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나만은 갖으려 했다
그렇다
우리 언제 소주 한 잔
하자

삶이 젖은 살갗 파고 드는 영국의 으슬으슬한 늦여름 공기였던가
글쎄 그랬나!

다만 나는 숨거나 가리지 않았다
맞다
우리 언제 소주 한 잔
하자

삶이 끝내 이른 봄날 아침 창가에 쏟아지는 영롱한 햇살이었던가
아하! 글쎄다

다만 나는 당연히 나만은 믿었다
진짜다
우리 언제 소주 한 잔
하자

삶이 초가을 저녁에 뜬 고즈넉한 섬마을 달빛이었던가
생각 안 난다

다만 나는 분명 나이고 싶었다
그래
우리 언제 소주 한 잔
하자




-'19年 5月 26日
<'우리 언제 소주 한 잔 하자.'.. 참 좋기도, 더럽게 공허스럽기도 한 말이다. 말뿐인 세상, 그러게 말이다, 참 잘도 굴러 간다>






                  
『어느 봄꽃의 비망록』




요란스럽거나 호들갑스럽지도 않았어
왔는가 싶어 나가 봤더니
어느새 가 버려,

보이지도 않아

그러니 여늬 세월 늘 꽃샘도
오지 않았어

다만 내게 저만치서
손 흔들며
소리치며 웃으며, 잘 있으란 건지
잘 살란 건지, 분홍인지
하양인지
시원스레 표정 반색의 말 모를 몇 마디

던졌을 뿐이야

그러니 늦봄 뙤약볕 밑에서
누가 흥분 안할까!

나 없으니 하양 분홍 어찌 밝게
피울까 했어
나 두고 푸른 세상 조화로이
뉘 수 놓을까,
속 털어 꽃가루 쏟고
온몸 찢고 꽃잎 다 떨궈 줄지 말야,

어! 그랬지 뭐야

그래 몰랐지, 여름도 있고
봄꽃 가야 붉고 파래 더 좋은 꽃 필거구
꽃 겨울엔 참 진짜 짙더라는



-'19年 6月 4日
<그러나 한없이 자랑스럽기도, 무한히 영광스럽기도, 끝없이 사랑스럽기도!>







                  
『가슴에 구멍이 났을 때에는 그저 물로만 채워도』




꽃이 떨어지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지난 봄날의 밤
밤비 젖은
땅바닥에 수북이 쌓인 꽃잎들을 보면서
우리는 울었죠
슬퍼서 운게 아니라
행복해서였어요
꽃이 떨어지면서 왜 우리를 사랑한다 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근데 우리가 세상살이를 하면서
뭐를 다
알고 삽니까?
솔직히
그저 누가 사랑한다 해서
행복했으면, 그만인 것이죠




-'19年 6月 6日
<가슴에 구멍이 났을 때에는 그저 물로만 채워도 행복합니다. 봄의 밤비에 젖어 떨어진 꽃잎들이 흙 속에 잦아 드는 것도, 그래서 사랑입니다>







                  
『오, 나의 하느님』




맞다
전지전능한 하느님은 있다
그는 우리 세상 이상의 것을 조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힘 있어도 우리보다 매우 작은 벌레나 나비를 다 관장할 수 없는 것처럼
또한 특정한 우리의 누군가가 아주아주 작은 분자나 원자를 만질 순 있어도, 그게 고작 삼라만상의 아주 극히 일부에 한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따라서 하느님은 우리를 다 내려다볼 수 없고
역시 모든 걸 다 주제할 수 없다
할 수 있다면 우리의 보통 삶이 그렇다시피,
오, 주여!
만약 오늘 당신이 위대한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다면
그저 확율과 우연의 문제이거나
그의 그것보다 더 큰 것에 대한 그의 어쩔 수 없음일 뿐인 것이다
그냥 기쁜 일이고
행복하다 여기면 될 일이다




-'19年 6月 15日
< -모처럼의 속리산 천왕봉 오름길에서- >







                  
『청념』




온몸의 뼈가 썩은 곳 없이 하얀 것

아침에 새소리를 듣는 것

뜨겁고 빨간 피가 죽을 때까지 온몸에 구석구석 두루 돌아다니는 것

구멍이 나지 않아 바람이 통하지 않는 가슴을 지니는 것

누군가와 말할 때 얼굴을 바라보는 것

두 다리로 걷는 것




-'19年 6月 16日
<틀린 것과 다른 것은 다른 것이고 못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또한 전혀 다른 것이다>







                  
『기차 안에서』




굳이 서서 서두를 필요는 없어
어차피 기차(汽車)는 플랫폼에 닿을 것이고 출입문은 덜커덩 열릴거야
사람들이 줄엮여 주루루 흘러내리고 나도 내리겠지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하고 똑바른 아버지 눈빛처럼 옛날 그대로의 역사(驛舍)이길 바래
그 뒤로 노을빛
낯설지 않았으면 좋겠어

플랫폼에서 플랫폼으로 건너가는 빤질빤질 닳은 철로(鐵路) 사이사이의 침목과 자갈들이 갈색으로 정겨웠으면 좋겠고,
코끝 스치는
산들과 실개천 바람이 역사 들어서는 내 가슴 와락 안아 줬으면 해

도착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어
우리 인생의 고향역
설레기도 두렵기도, 반갑기도 멋쩍기도 하지만 먼 여행(旅行)의 끝, 참 잘 왔어

굳이 서서 서두를 필요는 없어
어차피 기차(汽車)는 플랫폼에 닿을 것이고 출입문은 덜커덩 열릴거야
사람들이 줄엮여 주루루 흘러내리고 나도 내리겠지




-'19年 6月 29日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장마'라는 이름의 비가 내린다. 오늘은 집 퍼질러 앉아 어렸을 적 지긋지긋하게 먹었던 감자라도 한 번 쪄 먹어야겠다>







                  
『데이오프』




누가 볼 일도
쓸 데도 없는 몸뗑이 벗고서
밥을 먹다가,

국물을 찍 흘린다

속살이랄
허적지살마저 거칠거칠
다 닳은
살갗

에 떨어진
국물 검지 손가락으로,
스윽
닦아서 빤다

쉬는 날에도 내 몸 하마하마
둘 셋 아닌
예순을 마구 넘어,

밥숫가락질 어눌하다




-'19年 7月 2日
<오직 앞만 보고 뛰던 시절의 사람을 만나 어제는 한참 옛날로 돌아갔었다. 눈 뜨면 다 허사인 것을>







                  
『어느 육십 무명 시인의 칠월 아침』




거룩한 천사의 노래는 칠월의 푸르름으로부터 온다
시인은 아침에 일어나고
청포도 익는 계절
뜨거운 태양
사람들 가슴, 푸르르게 한다

한 많은 이들은 가라
세상은 밝게
익고
거룩하고
시인이, 노래를 한다

삶이 어디서 왔으며 죽음 또한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주렁주렁 청포도
찟찌르르 멧새소리 푸른
칠월의 아침
나 더불고, 청춘들 익어 간다




-'19年 7月 6日
<청포도도 멧새도, 모두 지 애미 뱃속으로부터 왔다. 태생을 지우고는 내가 있을 수 없다. 청포도는 늙어도 푸르르고 멧새는 찟찌르르, 그렇게 울다가 간다. 아! 젊음이여, 늙은 푸르름들이여! 세상은 다 어디서 왔으며, 또한 어디로 가겠는가?!>







                  
『오늘 그 커피는 마시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작년에도 이랬나 모르겠습니다
칠월의 바람이 이렇게 시원했는가를

누구나 다 외롭겠지만 누구보다도
외로워서 입니다

허그하자는 당신에게
홀로 남겨져서 이랬나 봅니다

죽어도 나를 숨기거나 속이거나
가리고 싶지 않습니다

나여서 삶 아프고 고통스럽고 슬프고
그래서 사랑합니다

쉽게 사는 거 행복한 거 즐거운 거!
그런 거, 부럽지 않습니다

아프고 시리고
처박혀 갖혀서 옴싹달싹 묶이고

어쩌다 언제부터 이랬나
글쎄 부끄러울 적에도 이랬나, 다만

작년에는 이랬나 모르겠습니다
칠월의 바람이 이렇게 시원했는가를




-'19年 7月 9日
<창가에 서서 아무 말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보면 언젠가는 밖에 어둠이 내리고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 점점 더 선명해 지는 걸 볼 수 있다>







                  
『천둥소리에』




어제밤 하늘에서는
큰 전쟁이 났는 듯 했어요

우르릉 쾅
쿠르르르 ㄲㅘㅇ 꽝

올해, 내 나이 한갑이에요
나 볼 줄 아는 나

나를 만져서,
나 느낄 수 있게 된 나이

흰 배꽃 피는 봄이
하얀 들국화 꺾어다 품나,

하늘조차 아귀다툼이나 하는
어제밤 같은 날에도

내 나의 나처럼 삶
칠월의 장마마저 사랑해요

빗소리 후드득
자드드드 ㅋㅘㄷㅏ닥

밤새 나 행복해
꿀맛 같은 잠, 참 잘 잤어요




-'19年 7月 16日
<비는 그치고, 오늘 아침에도 우리 아파트 뜨락에서는 멧새가 지저귄다. -갈수록 더 시끄럽고 희한한 세상에 기어이 나 말고 더 볼땀스러울 것은 없다고 본다- >







                  
『아들, 그리고 새아가에게』




부부란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사이가 아닙니다
아무리 뜨겁게 사랑해도 간혹 시간이 흐르면
지칠 때가 있는데
그 때
잘못하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지간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사이를 말합니다
시간이 흘러
신뢰와 존중이 굳어지고
그것이
함께의 삶에
반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19年 7月 20日
<부부는 삶을 같이 가는 것이지 그렇다고 서로의 희생을 담보하는 것 아닙니다. 아빠 엄마도 좋은 관계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 왔다고 자부하는 만큼 우리 아들과 우리 새아가도 잘 살기 바랍니다>







                  
『모처럼 여름비 속을 걷다』




예전에는 여름비 속을
참 많이도
걸었었지요
주로 꽃의 이름으로요

그 꽃은 아마 봉숭아꽃
채송화
다알리아꽃,
그랬던 거 같아요

아파서였을 거여요
동병상련이라고,
아파서
다가갔을 거여요

그런데 그 동안 꽤 많은
몇 년 동안
빗속은 커녕 여름조차
못 봤습니다

그게 뭐,
아프지 않아서라기 보다
그렇다고
맨날 아플 수도 없는,

채념이라는 것도 있고
세상 안 탓
무뎌진 면이랄까
그런 게 다 있는 거였죠

그래선지 아, 문득 어제는
아차 싶고
이래선 안돼,
이건 정말 아니지 싶어,

근처 학교앞 뜨락에라도
가 봤어요
가 봤는데, 그래서
잠깐 달아오르긴 했는데

그렇다고 꽃의 이름 아니니
봉숭아꽃
채송화
다알리아꽃 아니어서였을까,

그래요
요즘 여름비에는
체념도 무딤도 그 어떤 변명도
다 좋은데마는

뭐랄까
알다시피, 정말 매마름 있어요
건조하고
텅 빔만이 있어요

아, 그래서 이해해요
그만큼
외로웁잖아요
그 텅 벼 외로움의 빗속에서

이해해야죠
어쨌든 꽃이름 잊고
더는 아프지 않아서가 아닌 거
다 아니까, 이해 해야죠




-'19年 7月 21日
<보통 옛 글쟁이들은 여름비를 '열정'의 대명사로 쓰곤 한 것으로 알아요. 그러나 요즘은 누가 그렇게 말하나요? 나부터도 그저 '마스터베이션'이다라고나 할 뿐이죠>







                  
『사장님께 드리는 품질 혁신 이야기』




아까 얘기하다 다 못했는데요.. 품질은 품질관리의 역할과 분명히 달라서 생산(제조)이 '하기로 한 것을 죽어도 하도록' 하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것은 Fool-proof나 Interlock과 별개로 각 공정 및 각 작업자가 문제(이상)나 에라를 인지하거나 발견을 하면 '즉시 스스로 Stop하고 신고(또는 보고)하여 절차에 따라 정확히 그 문제(이상) 및 에라를 Clear하고, 그 과정을 이력에 남긴 후 Go'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화하여 실천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품질관리는 '하기로 한 것이 여지없이 정확히 수행 됐는지'를 단순히 Gate 검사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공정에서 발생한 모든 이력과 이벤트들이 분명히 '하기로 한대로 수행됐는가'를 서류감사와 자체 분석, 레포트 등을 통해 매 해당 건건 분명히 헤아리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포함하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제품은 '죽어도 out going되어서는 안된다'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공정에서 '분명히 하기로 한대로 했는데도(사람이라는 인자를 뺀 결과: 여기에는 사람이 '관찰(monitoring)하고 문제를 인지하는 Sensor의 역할을 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음) 에라나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공정 재현성이 없는 것이므로 그것에 대해서는 공정기술에서 붙어서 끝까지 반복재현성을 확보하여 생산 안정(UCL-LCL간의 폭을 안정적으로 center로 붙이는 과정: 이러한 관리 능력과 의식이 공정기술에 있어야 함)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생산-픔질-공정기술 세 박자가 철저히 제 역할을 하면 품질은 무조건 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공정 품질은 제일 먼저 사람에 의한 Factor를 Constant로 만들어 놔야, 그러면 하나하나 눈에 보이게 되고 4M중에 사람을 빼고 나면 그 다음 문제는 문제가 문제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 다음부터는 모든 인자의 이벤트나 에라를 어떻게 실시간(Real time)으로 Catch해서 'Stop-clear-hystory-audit-Go'의 수행을 보다 빠르고 미세하게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봅니다. 그게 품질관리 경쟁력이죠. 말 그대로 진정한 Smart factory와 Big data의 구현입니다. 그런데 이걸 누가, 어떻게 '하도록'하게 하느냐구요? 다시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이건 품질관리의 역할이 아닙니다. 이건 그야말로 이 분야의 전문가 생산(제조)수장의 의식개조와, 그 개조된 의식을 바탕으로 저 같은 '문제 의식'과 '문제를 보는 눈'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끈질긴 의지'를 가진 사람, 그리고 '위에 설명한 3박자 시스템의 튼튼한 후원자인 사장님이 계시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하면, 그러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시스템의 전산화가, Fool-proof나 Interlock가 사실적(현실적)으로 작동(책임과 권한)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체질화가 이루어집니다. 이상입니다. 좀 말이 길어서 또한 막연하게 들리시겠지만 공정을 들여다보면 거기에 분명히 답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서 9년 동안 단순히 클레임이 없는 것에서 나아가 진짜로 No Issue 달성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코 공정이 단순해서는 절대 아닙니다. 다른 경쟁자가 맨날 사고치고 맨날 사장님이 고객사에 불려 다니며 돈 물어주고 사과하고 다녔는데에 비해 저는 그와 반대였다면 분명히 차별화가 있는 겁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19年 7月 21日
<모든 결과는 아는 것으로써, 말로써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실천이 정확하게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PS: 품질은 품질관리에서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은 생산(제조) 과정에서 이미 확정되는 것입니다. 품질은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상(異狀 : 평소와는 다른 상태나 상황)을 얼마나 예민하게 감지하고, 또한 어떤 형태가 되든 감지된 이상을 얼마나 어떻게 진지하게 처리하고 관리하는냐, 거기에 달렸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불량이 있다는 것은 이미 사고가 터진 것이라고 해야 하며, 썩어 문들어졌다는 얘기이며 사태가 되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이며, 따라서 불량이 얼마냐 어떠냐 하며 난리를 떠는 것은 품질관리가 아니고 그저 사후 약방인 것입니다. 품질을 갖기 위해서는 불량이 발생하기 이전에(사고가 터지기 이전에) 평소 예민한 문제와 이상, 그리고 작은 에라를 감지하고 그것을 철저히 처리하고 그 이력을 남기고 가는 것입니다.







                  
『살다살다 하늘님이 어째서 내게 이런 아픔까지를!』




바람이 거칠면 까짓거 내 입은 치마밑 좀 들춰졌다고 해서 뭐 좀 어떠냐 했다

밤새 비가 저렇게 쏟아지고, 뭐 어쩌다 살면서 한 번쯤 내 긴 머리카락 가닥가닥 뿌리 끝 깊이까지 빗물이 좀 스며든다 해서 내가 금방 어디 썩어서 스러져 없어져 버리겠냐, 그리 한 거다

히스테리 같은 폭우가 어두운 하늘 갈갈이 찢어 놓는 벼락 소리에 총 맞은 듯 도시의 가로등빛 들이키며 피 철철 흘리고 있는 칠월의 오늘 밤

살다살다 내가 무슨 청춘의 길고 굵은 남정네 바짓가랑이 잡은 것도 아니고

그리 무슨 죽을 짓을 했다고!
정말 미쳤지, 이 밤에 무슨 청승이냐 싶긴 한데

내 가슴 이렇게 홍당무처럼,
달아올라
끓는 것은, 펄펄 끓는 것은

평소 내 꼬기작거리던 삶의 형이상학의 것 아니고 다 낡아 해진 몸, 본능처럼 무능 따지고 드는 것 아니고

우리 집안 잘났든 못났든 그 얘기 또한 아니고,

그래,
고작 이 나라 꼬라지에 관한 한가락 자학일 뿐인데

이 밤 다 이렇게 하얗게 지나 어둠이 물러가 버려도 내일 아침에 내가 아마 아침은 아침이되 장맛비 속에서 잠도 깨지 못하고, 낮인듯 밤인듯 어두침침해 하고 우울해 하고 축축해 하면서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맞아야 할 게 뻔하니!

하늘님이시어, 살다살다 하늘님이 어째서 내게 이런 아픔까지를!




-'19年 7月 27日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 나라 남자로 사는 게 부끄럽다. 이 나라에서 배워 나름 떳떳하게 살았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 그러나 아직은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칠월의 장맛비가 폭우로 쏟아지고 있는 이른 새벽에- >







                  
『혼자 산행』




때로는 함께 약속한 길에서도 혼자 남겨진다

오늘 같은 날에는 언제 득달같이 폭우가 뒤덮여 올지 모른다
그 비가 아니더라도,
안개가 잔뜩 싸여 전혀 앞 못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남겨졌으니,

간다

무모하다고 여기겠으나
다행인 것은 내가 이 길을 잘 알고 있고 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안다
고맙고
위로 되는 점이다

인생이 그래 왔듯, 그렇듯
우리가 다 알고서
가나!

오늘도 나는 혼자 남겨져 내 스스로 약속한 길이므로,

간다




-'19年 7月 28日
<폭우가 히스테리처럼 오가는 장마의 끝에서 오늘도 나는 속리산 천왕봉길 혼자 오른다>







                  
『문 좀 열어 주세요』




내 글 선정적이라구요?
내가 볼 때 사과가 볼그레한 것 보면
거리 사과는, 더 선정적이죠

내 글이 퇴폐적이라구요?
내가 볼 때에 촉수 깊은
통속 겹겹 말꼬리들이 진짜 퇴폐에요

내 글 어렵다구요?
내가 볼 때에,
천길만길 그대 가슴, 어렵답니다

오늘처럼 하늘 파란 날
흰구름 두둥둥 떠다니는 곳
함께 우리, 벗고 놀면 안 될까요?

보라죠, 본다고 어디 닳나요?
부끄러워요?
그게 그렇게도 두렵군요?!

아! 그대가 창
세상 밑 벌려 놨다더니
가슴은 장석 달아 꽝꽝 채워 놨으니,

그러니 내 글 어려웁지요
그래서 내 글 퇴폐라지요
그러므로 그대는, 내 글 참 선정적이죠




-'19年 8月 2日
<둥글게만 살 수 없어요. 비우고만 살 수도 없죠. 또한 햇볕 가득 담고만도 살 수 없어요. 다만 그대 앞에서 벗을 수만 있으면, 그러면 돼요(물론 요게 어렵다는 거죠마는. ㅋㅋ)^^>







                  
『좌구산에서 마시는 커피』




짜르르르 매미 소리 지르는
아파트 창 베란다

밑천 다
까 벗고 누웠으니

무념무상 나도, 상팔자로다
하기사,

산 그루터기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 보면 안다
사람들은 대개
쪼르르 몰려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는,
나랑은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


낡은 영광
서맥 혈 제 켜에 녹아

탄 내 살갗
노릇노릇 나 얻었으니

이만 서서 내 차례를 맞으리
까짓거,

파도치는 바다 모래톱에서 젖고 서 보면 안다
하늘의 구름도
쿠르르릉 왔겠지만
썰물처럼 밀려가
버리는,
삶이 다 그렇다 하듯이 말이다




-'19年 8月 11日
<이렇게 웃는 것. 이렇게 가는 것. -고즈넉한 아파트 베란다 8월 여름 꽉 찬 햇살처럼, 좌구산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먹먹한 모습처럼- >







                  
『살다가』




죽는 것이란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너든
나든

죽는 것이란
영원히 볼 일 없는 것이다
그든
나든

죽는 것이란
그리움
곱씹어
죽어도,

끝내 생각 안 나는 것이다
너든
그든
또 나든




-'19年 8月 24日
<베트남 출장길 인천공항에서>







                  
『우리는 무엇 하고 있는가』




그름 투성이 이 세상에는
그 잘못 들춰내고 새 안 낼 줄 아는 사람 정말로 있다
글치만 대개 그의 옳음은 끝내 매몰 당한다

잘못 고쳐 새 것 맞자 한다면
그에게 사뭇 힘과 권력 있어야 하건마는
세상 일들 그것이, 말대로 그리 쉽지가 않으다

정의라는 것, 사실
그름과 옳음 전쟁의 피비린내 맡아 보며는
어느 쪽이든 힘과 권력의 것, 바로 그게 정의 아닌가!?




-'19年 9月 6日
<결국 세상은(나도, 내가 속한 내 조직도) 바뀌지 않고 굴러간다. 그런데 그래서 또한 우리는 바꾸려 한다. -내일 기록적인 큰 태풍이 올 거라는 예고를 듣는 출근길에서- >







                  
『곰팜』




인생은 색깔인데
내 삶은 그저 보라색

짙은 빨강색과 깊은 파랑이 함께하는
차가움과 뜨거움이 확연한

아! 어머니

인생은 모양인데
내 삶은 마냥 사각형

흔히 구르지도 차여 넘어지지도 않는,
모는 있어도 부러지지 않는

아! 아버지

인생은 맛깔인데
내 삶은 벌써 커피맛

입술은 들피져도 뛰는 심장 끌어안는
아련한 쓴맛, 들숨에 머금는

아! 그리움

인생은 향기인데
내 삶은 진즉 찔레향

오월 햇살에서 말간 꽃 사계절로 날아,
돌틈에서도 머언 하늘에서도




-'19年 9月 13日
<살면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 그냥 사랑한 게 아니었네! ^^ -추석날 아침, 아버지 어머니 묻히신 곳에 앉아- >
Ref. : 곰팜(원형 '곰파다' : 속내를 알려고 자세히 따지다







                  
『계절의 앞에서 우리는 '어느덧'이란 말을 흔히 쓴다』




맑은 햇살
향기 짙은 고즈넉함의 아래에서
걸칠 것 없이
쓴 커피를 마시니,
나는
행복하다

코끝에 흐르는 신선한 공기와
등줄에 널린 꼿꼿함
저만치로,
밀물처럼 밀려오는
황혼
빛 소리

삶이 빛에서,
내가 우연에서 온 것과 같이
바람 하루
돌 하나로 사는
나를
만나서

노긋노긋 뼈마디 절며
오롯 피빛 영혼 살들과 부딪어
해원의 삶
가책 없이 살아니,
나는
행복하다




-'19年 9月 17日
<나도 어느덧 이 계절에 있다. 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나로서, 후회 없이 살고 싶다. 約束_69 >







                  
『설거지를 하면서-주문을 외고-』




다 먹고 치우는 일을 설거지라고 합니다
다시 쓰기 위해섭니다

그렇다면 비우는 일은 무엇일까!
없어짐을 아쉬워했을 뿐 뭐랄까, 비우는 일 부러 못해 온 것 같은데

하물며 마음 비우는 일은, 어찌 말처럼 그리 쉬이 될 수 있는가
더군다나 채워야만 살 수 있는 세상에서!

그러나 또다시 나를 쓸 일 비록 없겠으나
설거지하듯 나는, 비우겠습니다




-'19年 10月 1日
<설거지는 깨끗해지는 것. 비우는 것은 가벼워지는 것. 그러나 둘 다 다시 쓰거나 새것 담을 수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분명한 것은 둘 다 헌것이라는 사실>







                  
『할말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왔느냐고 물으면

그저 열심히 살았는데

할말 없습니다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그냥 죽기 살기로 살았는데

할말 없습니다

요즘 애들처럼

똑똑하지도

슬기롭지도

대단하지도 못해

정말 할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요즘 애들이

진짜 진짜

어떻게 살아왔느냐고 물으면

그저 열심히 살았으니

할말 없습니다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그냥 죽기 살기로 살았으니

할말 없습니다




-'19年 10月 1日
<묻지도 않겠지만 할말 왜 없겠습니까? 예전에는 나도 똑똑했고 슬기로웠으며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말 할말 없습니다. 이것이 삶이요 이치인 것을>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도 없는
가을밤,

외롭다
정겹다

어둠도 모두 잠든
깊은 가을밤

자다 깨어
일어나

창밖
내다본다

내 영혼이 가로등 밑
서성인다

내 삶
마중한다

귀뚜라미 소리도 없는
가을밤,

외롭다
그윽하다




-'19年 10月 23日
<단풍이 익는다. 곧 낙엽 지고 찬 바람 불겠지. 귀뚜라미 소리 없는 가을, 세상은 외롭지만 이 밤에 나는 하나씩, 나 사랑해야 할 까닭을 알아 간다>







                  
『가을 햇볕 속 앉아 축 늘어진 내 거시기 조몰락거리며 님께 말하다』




삶이 온통 분홍꽃, 봄일 수만은 없는 거죠

그렇다고 늘 푸르긴 해도
열정적이긴 해도,
뜨겁기만 한 여름이라면 좀 지루할 거예요

알록달록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것처럼

삶의 희노애락이 어울어져야,
아프게도
때론 짜릿하게도

아침저녁 찬바람이

맛깔나게
눈물 홈치게 해야, 좋은 거겠죠
그러다 보면

아하!

어느 결엔가, 우리의 겨울이 오는 거예요
맞아요
겨울이 오면,



다 벗으면 돼요
죽음처럼 하얗게 홀딱 벗어 버리는 거예요




-'19年 10月 26日
<어때요? 님도 그러실 거죠? ㅎㅎ - 늘 그리움, 온통 기다림- >







                  
『둘이서 산행』




우리는 오늘 사랑하러 갑니다
둘 다 모두 사내라서
(누가 뭐랬어?)
우정만 서로 끌어안아 줄 겁니다
(같이 잔다고 하면 누가 죽여?)

(ㅋㅋ)

우리는 오늘 수다 떨러 갑니다
계집들이 아니라서
(그게 어때서?)
가슴만 서로 다독거려 줄 겁니다
(키스라도 하면 그게 떨어져?)

(ㅋㅋ)

우리는 오늘 단풍 구경 갑니다
둘 다 이젠 늙었지만
(글쎄 그런가?)
가을을 함께 어루만져 줄 겁니다
(바라봐 주는 거야, 흐뭇하게!)




-'19年 10月 27日
<고독이 좋으니 혼자가 좋다. 그래도 꼭 한 달에 한 번은 절친과의 산행, 실천해 본다. 여전히 삶이 외로우니까>







                  
『애원』




물론 죽음은 두려워요
그러나 남들이 말하는 그런 죽음의 공포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아마 막연해서 그럴지 모르죠
그런데 가끔 발작 같은 몸부림, 내 살을 도려낼 때의 아픔을 겪을 때마다,
피빛 자학의 고통을 치룰 때마다
나는 생생한 죽음의 공포, 극도의 오르가즘을 만나요
아! 사는 한 그렇게 살고 싶어요
아니, 죽고 싶어요
부디 나를 좀
그렇게 데려가 주세요
막연히 만나는 죽음보다는,
처연한 죽음보다는
삶의 쾌락으로써 죽음을 만나는 날 정말 받아들이고 싶어요




-'19年 10月 29日







                  
『안개 내리는 도시의 거리에 서서』





바다

다리,

멀어서

하나 같이 외로운 단어입니다
처진 어깨
석양을 가슴에 품고
먼산 바라며
만날
단어입니다

보낸 님 묻은 고향의 노래
소식은 커녕
스쳐간
미완의 연

바람

안개 속에서,
도시의
텅 빈 조조 영화관에서
설워 그리는
적막의
서릿발 휘저을 단어입니다


바다

다리,

잊혀져

혼자
걷다가
웃다
뚱딴지처럼 만나
정말로
손사래할, 외로운 단어입니다




-'19年 11月 5日
<섬, 바다, 강, 다리.. 참 그리운 感性입니다. 그러나 함부로는 절대 할 수 없는 님입니다>







                  
『내 어렸을 적의 초상』




온세상 붉은 단풍 품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파아랗습니다
당신의

가슴속 달리고 또 달려 봅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기셨을까

둥둥둥
북을 치세요

여기에 올라 보니
와서 보니

그때도 더없이 오늘 같은 날
당신이,

아마 나처럼
붉게 물들고 또 또 파랗게 젖어

하늘처럼 아하! 곱게
고옵게 생기셨을 겁니다

온세상 하얗게
하이얗게, 흙먼지 일어납니다




-'19年 11月 7日
<붉고 푸른 가을색 소풍 같은 초상화를 그리다. -진천 태령산 김유신 장군 태실에서- >







                  
『샤워부스에 서서 쇼케이스 속의 당신께 말 걸다』




나는 남들이 좋아하는 날 맑고 바람 부드러운 봄이나 가을의 산보다는 남들이 발길을 뚝 끊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의 산을 더 좋아해요

왜냐구요?

나는 남들과 다르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남들이 발길을 뚝 끊었을 때의 산을 만나야 산의 마음을 한껏 읽을 수 있고 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요, 한여름에는 산이 혼자라서 말을 더 잘하고요, 한겨울에는 산도 외로워서인지 마음을 더 잘 터놓아 주더라구요, 그런데 무릇 그런 산이야말로 사랑하는 내 몸과 영혼의 조화를 진정 제대로 나로써 어루만져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나는 남들처럼 온 산 시끄럽게 떠들고 몰려다니며 끼리끼리 남 얘기나 하면서 정처 없는 고질적 세상살이 폐해나 낚는 산행은 싫어해요

왜냐구요?

나는 남들과 다르고 싶어요

내 몸과 영혼의 까닭을 알고 이해하는 데에만도 남은 삶의 길이가 아마 충분치 않을 텐데, 알 듯 말 듯 오감에 다가오는 이해의 것들에 대한 경의와 감탄과 환희, 또한 그 때의 그 불현듯 혼자 상태에 있는 자각과 더불어 침전되는 호젓함과 외로움, 그 두려움의 극치를 진정 기쁨의 환호처럼 만끽할 수 있는 찰나가 살면서 여의찮지 않기 때문이지요




-'19年 11月 16日
<내 딸과 아들은 물론 그를 사랑해 결혼한 내 사위와 며느리까지 그저 무작정, 무한정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가 외탁을 했다며 평생 나를 미워하신 내 아버지를 지금도 나는 열심히 이해하여야만 한다. -구름. 그리고 나 @속리산- >







                  
『긴 밤은 시작되고』




내 가슴, 바다에
섬 있습니다

밤에는 어둠 내리고
별 하나 별 둘 총총한 겨울에는
더 외로운, 섬 하나

있습니다


내 삶의 강가에
배 있습니다

밤에는 사공 떠나고
달빛 시려 얼어 붙는 겨울에는
더 외로운, 배 하나

있습니다




-'19年 11月 21日
<긴 밤은 시작되고, 여전히 우리는 서로 외롭네. -그래도 언젠가는, 강과 바다는, 만나겠지- >







                  
『제보다 젯밥이란 말, 틀리지 않다네』




삶터가 바뀌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네
그러나 난 내가 싫어
이 나이에,
환갑의 나이에,
내가 역겨워
죽어

어디서 자야해?
밥 뭘 먹지?
내 집 두고 말야

택시는 어떻게 타?
양말 빨아야 하는데 어쩌지?
내 집 두고 쓰읖

일 하러 왔는데 살아야 하는 게
저 꼴 마냥 한심한 나
억울해, 한 오 년만 젊었어도 세상에

산더미 할 일 저만치 두고
쳐 죽일 세상의 살이
요즘 친구들

그런데 어떻하라구
그래서 나보고 뭘 어쩌라구!
이 나이에,
환갑의 나이에,
나는 아니야
아냐




-'19年 12月 14日
<그 꼴에 그 모양, 할 수 없다네. 바라지 말게. 바랠 걸 바래야지 그렇게 타고난 걸, 그렇게 살아온 걸, 그렇게 배워 온 걸 내 어떠란 말인가? 나는 더 이상 아무 말 못한다네. 더는 등신 되기 싫다네. 더군다나 낯설고 물설고 돈설은 곳에서 내 집 놔두고 딴짓 삶 사는 거, 그것도 될 것 보이지 않고 바램도 없이, 아~ 정말 그건 아니네. -베트남 출장 후기- >







                  
『작자의 마음』




글쓴이는 사람이 왜곡하기를 바란다
어차피 다 못 썼으니

글쓴이는 글 제대로 읽어 주길 바란다
정말로 진정 모르겠으니




-'19年 12月 15日
<끝>







                  
『잘못 됐군요』




님이 간다고 그랬을 때
나는,
그건 아니다
말리고 싶었어요
만약
님이
조금만 더
솔직했었더라면

님이 가짜였음을 끝내
숨기고 있을 때
네,
나는
말리지 않았어요
님이
진짜의 삶
아직 모르니까요




-'19年 12月 17日
<늦지 않았어요. 이제라도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래요>







                  
『쳐죽일 나여!』




그렇게도
마음 다
비우는데도

가면 가고 싶고
보면 보고
하면 하고 싶으니

처절히
냉정히
철철철 다

내려놓기를,
그토록
하는데도

끝없이
삶이
욕심이

서면 서고 싶고
펴면 펴고
살면 살고 싶다니

도대체
나란
미물은!




-'19年 12月 21日
<나여, 나서지 마라! 나여, 까불지 마라! 남은 후반 목숨 붙이고 끝까지 살려거든>







                  
『내 일은 자문역』




코 찔찔 흘리고 얼굴에 파리가 득실거려도
그것이 최고,
그것에 자부심 갖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문명
참 좋은 세계일지라도,
스스로 필요로 하지 않는 데에야
소용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아! 나는
그런 세계, 문명
알려 줄 수 있으면 그 뿐
그나마 듣는 것만도 다행이고,
강제는 못합니다
그럴 이유도
힘도
아니, 사랑처럼 의무, 신뢰 등
없습니다
함께 희노애락하며
서서히 조금씩
하면 좋고 못해도 그만
깨우칠 수 있게 할 수도 있겠으나
물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오로지
그들이 원해야,
완전한 그들 몫인 것인데
우리는
아니, 나는
절대 그런 한심한 짓
싫습니다
달라고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견적도 예측도 없는
대책 없는 짓
그런 거
(못하는 게 아니고)
(쪽 팔려서)
안합니다
차라리 빨가벗으라면 하지
수치스럽게도
모욕처럼
결과 모를 짓
(아양 떨면서까지)
안합니다
마치 소를 물가에까지는
데려갈 수는 있어도
(거기까지만 합니다)
강제로 물 먹일 수는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19年 12月 22日
<학습도 배움도 스스로 원하고 또한 절실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겉부터 속까지, 그리고 밑은 물론 윗까지 철저히 자신은 물론 스스로 무지한 것조차 모르는 이들에게 나 같은, 다 내려놓고 다 벗어 던진 힘 없는 일개 자문역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단 말인가?!
-착한 게 다가 아니다. 가혹해도 얼마든지 슬기로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착하지만도 않다- >







                  
『2019년을 보내며』




올해가 가겠다고 합니다
오롯이 나만 바라보기로
오직 내 몸만,
밑만
살피기로써
점수로 쳐 팔십 점입니다
거기다가 보너스로
며느리 얻었고
사위는 영전,
아내 건강도 켜졌으니
영욕의 육십 년은
잊고
이만하면,
누가 뭐라든
비교적 잘 산 한 해입니다

내년이 오겠다고 합니다
목표는 딱 하나,
앞으로 십 년 살든
이십 년을 살든
오롯이 나만 바라보기를,
내 몸 밑
살피기로써
점수로 쳐 구십 점입니다
기존 사회의 고정관념,
성공이라는 단어
버리고
깨고
순수 내 몸 통해
오직 내 영혼 갖기를,
진정 그 삶만을 행복으로써




-'19年 12月 28日
<나여, 나서지 마라! 까불지 마라! 남은 후반 목숨 붙이고 끝까지 살려거든. -2019년 황금돼지의 해(己亥年)를 회갑(還甲)의 해로서 보내며- >







                  
『혁신하는 사람들의 특성』




조직에서의 혁신하는 사람들, 패러다임을 깨는 사람들은 주위로부터 비난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동력은 오히려 주위로부터의 저항과 온갖 방해, 그리고 간신배들의 모략과 힐책입니다. 그들은 그런 모든 난관을 헤치고 조직을 바꿉니다. 그러나 그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혁신을 바라는 조직의 탑으로부터의 의심과 무너지는 신뢰, 그리고 인내의 부족입니다. 혁신을 바라는 조직의 탑은 그들에게 있어서 최초의 넘어야 할 벽이자 최후의 보루이며 버팀목입니다. 따라서 혁신을 바라는 조직의 탑이 그들에 대한 최후의 보루가 못 되고 버팀목이 되어 주지 못한다면 그들은 혁신 동력을 잃고 끝내 자살하거나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20年 1月 4日
<세상과 조직은 혁신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하고 나아갑니다. 그런데 혁신은 반드시 세상이나 조직의 탑만이 하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리더 즉 혁신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바닥에도 있고, 그들은 탑보다도 더 큰 동력을 갖고 세상과 싸우며 살아서 꿈틀거립니다. 그들이 죽는다는 것은 세상이든 조직이든 죽는 것을 말합니다. 당신께서 지금 뒤를, 옆을 한 번 돌아다보고 둘러들 보십시오. 혁신을 바라는 사람은 다 고개를 숙였고, 그래서 혁신하는 사람들이 다 죽어 있지는 않는지를!!>







                  
『새벽 두 시, 자다 말고 일어나 쓰는 글』




애들 들어오면
밥 먹자,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
생각해 봅니다

어언 우리도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단 둘이 남아,
걸려 있지도 않은

똑딱 똑딱
벽시계
먼발치 소리,
밤새 헤아리다 잠을 듭니다




-'20年 1月 5日
<애들은 떠났어도, 글 쓰는 것 그림 그리는 것은 한 시도 내 손 내 곁 떠난 적이 없다. -밤새 생각해 낸 것, 인물화를 다시 해볼까?! 40년만에- >







                  
『그대의 어깨가 그곳 지평선에 서 있는 것을 나는 보았네』




비 오는 날이면 알게 됩니다

산과 들이 땅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심지어

내리는 비도,
하늘도
땅에 착 붙어 있다는 것을

하물며 거리의 자동차
빗길 걷는 내가
땅에서 떨어질 수 없음을

땅이
삶의 기저인 것을


비 그치게 되면 알게 됩니다

산과 들이 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것을

심지어

새하얀 구름도
태양도
하늘 치켜든다는 것을

하물며 공장굴뚝의 연기
아침에 일어난 내가
하늘 아니 바라볼 수 없음을

하늘이
삶의 표상인 것을




-'20年 1月 14日
<대자연의 속에서, 특히 비 그치고 아침 태양이 뜰 때에는 내가, 아니 우리가, 마구마구 작아지기만 한다. 그러나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그대여! 삶의 지평을 가로지르는 님이여! 그대는 크리라!!>







                  
『행복 수배(幸福手配)』




겨울 호수 풍경을 따악 앞에 놓고서
빵 커피를 시켜 놓고
톡들을 날렸어요

호수 언덕 위 커피빵공장
시끄런 사람들 속에서
커피 마셔요,

지금 여기로
오며는
나를 볼 수 있어요~

유혹 던졌어요
그게, 아! 온단 마음을 하나
낚아 보려고

그 그냥, 그것이 정말 그리워
다음이란 없는 거라서,
행복이란

그저 불현듯
우연히 와야 좋아서, 그래서
오잖을 님들, 아! 걍 기달려 봤어요




-'20年 1月 14日
<헤헤헤.. 아직도 우리의 행복은 그저 막연하기만 하다. 그리고 진짜로 우연찮다. -모처럼 커피숍에서, 혼자서, 긴 시간을 보내다- >







                  
『폐가에서』




까망 네모 속에서
꽃 활활 태우니
팔랑팔랑
김이
온 방에 구수하다

하양 동그라미로
톨톨 솔 틀어
모락모락 불갈기
온 세상
퍼뜨린다

골의 어둠은 어둠
속에서
어두울 뿐
빛의 낯은 빛으로서
화안하게 빛난다




-'20年 1月 30日
<어둠은 어둠처럼 어두우면 그 뿐, 빛은 빛으로서 빛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 삶이다. -할머니댁 부엌 아궁이 앞에서 불 때며 놀던 어린시절을 추억하다- >







                  
『언제나 내 삶』




지금도 나는 심장 한복판에
가로등을 켠답니다

그런데
그저 그런 길거리 가로등 아닌

그 옛날 잊힐 듯 푸르틱틱한
수은등 아닌

별 총총 어두운 밤
알 듯 모를 듯 님의 속 비추는

폼 널널한 네온등, 당연히
또한 아닌

현실의 순간, 시대의 섬처럼
복작거리는 광장의

신세대 백화점 럭셔리한 양복점
밝고 깨끗은 하되

냉정하게 절제된, 엘이디 가로등을
켠답니다

그리고 나는 그 가로등 밑에서
정말 누구 말다나

야하게 흰 양복을 차려입고
빨간 넥타이

검정 중절모 쓰고서,
벤치에 앉아

먼 밤거리 배회하는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답니다




-'20年 2月 8日
<삶이 나를 응시하든, 그대가 나를 구경하든, >







                  
『夜話(야화)』




잘나거나 자상하거나 무능한 조직의 탑은 그 조직의 중간관리자나 하부 조직원의 권한과 책임을 빼앗고 유린하거나 심지어 방치한다. 그 조직에서 진정한 인재 양성의 성공 사례와 상호 윈윈의 습관이 형성되지 않고 조직원들의 폐배 의식, 즉 무능과 피동적 업무 태도를 보게 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조직이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이다.




-'20年 2月 12日
<더이상 내가 나서서 앞장서거나 다할 수 있는 일 아니고 또한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그래서 안타까울 뿐이다>







                  
『뜀박질+』




내 마음속 똥주머니가 또 살금살금
커지고,
질겨지고 있다

채우려는 욕심
갖고자 하는 미련의 똥 슬슬 다시
들어차고 있다

그토록 찢고 짓뭉개고 터뜨려서,
다 비워 냈대도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태우기가 무섭게, 더러운 똥
컥컥 차오르니
죽도 죽이지도 못할 내 이 속

목숨처럼 질긴 내 똥주머니
뛰고 매달리고
오르고 낑낑거리며,

어르고 매치고
차고 짓밟아 쥐틀어, 나
오늘 거친 숨 몰아 쉬며 짜내야 한다




-'20年 2月 13日
<뛰자! 비우자! -내 뛰고 매달리며 오를 수 있는 삶에 감사한다. 그리고 내 삶에 영향을 주는 내 주위의 다른 모든 삶에도 감사한다- >







                  
『믿겠습니다』




천 길 물 속은 알 수 있어도
열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말처럼
나는,
원칙적으로 사람의 말
믿지 않습니다

여전히

바람
하늘을 믿고

그래서
삶이
꽃과
그림과,

사랑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어서
어디까지나 그대
사람을,
나는
믿지 않습니다


믿어라, 그러면 당신을
그 속에 있게 하리란 말 있는 것처럼
나는,
끝까지 당신의 말
믿겠습니다

어차피

바람
하늘을 믿고

그래서
삶이
꽃과
그림과,

사랑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어서
죽을 때까지 그대
당신을,
나는
믿겠습니다




-'20年 3月 12日
<당신이 내게 없어도 좋습니다. 그것이 나를 있게 할테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내게 있는 게 좋겠습니다. 그것이 나를 있게 할테니까요>







                  
『그 사진을 보고』




하늘 올려다봅니다
입술 닿는 햇살
손끝에 흐르는 바람
가슴 모아,
일어납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산하
발끝 아스라한
산 너머
너머,
대숲마을 끝자락 집

텃마루 가득
벅찬
아지랑이 꽃
몽글몽글 피어나는,
빨강지붕 집 하늘

내 삶에 그저 한 번
봄처럼
옛날
옛날에 꿈,
노래 불러 봅니다




-'20年 3月 14日
<코로나 난국에 구례 화엄사 홍매화 사진 한 장에 가슴이 스믈스믈해졌다. 나도 고향이 있는데>







                  
『좋은 아침++』




나도 내 삶에 내 발끝 간지럽게 핥아 주고
귓불 캉캉캉 씹어 주는
사냥개 한 마리 키웠으면 했다

백곰처럼 하얀 털에
헐! 여우 꼬리,
고양이같이 눈 똘망하고
이 산 저 산 집어 삼킬 듯 아가리턱
숫컷다운 넓은 기개
그대로
섹쉬 가득 하벅지랑, 그런 놈으로


나도 내 삶에 내 가슴 손을 넣어 만져 주고
눈빛 털털털 읽어 주는
꽃나무 한 그루 키웠으면 했다

장미처럼 빨간 꽃에
대박! 든 씨방,
등나무같이 잎 넓적하고
뉘 뭐라든 하늘 향해 뻗는 검푸르름
앙칼지게 품은 가시
그대로
바람 따라 흐른 뿌리, 그런 놈으로




-'20年 3月 17日
<사랑, 열정, 그리고 은근과 끈기는 누구든 욕망처럼, 지혜처럼 품고 싶은 것이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랬다>







                  
『좋은 아침+++』




하이얀 스크린
안개 바다에 가보고 싶다

활동사진이 돌아 가고
개가 짖는다

닭이 뱀을 쫀다
아낙이 정지문에 서서

웃고 있는데
영화가 갑자기 툭 멈춘다

안개 바다,
흰 파도 소리가 퍼진다

이런 하이얀
안개 바다에 가보고 싶다




-'20年 3月 18日
<아낙의 웃음이 좋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웃음을 보여 주고 싶다>







                  
『남풍 불기를+』




남풍이 불면 흙냄새가 납니다
흙은 그리움입니다
울 아버지는 아직도 사신 세상이 원망스러우실까
울 엄니는 지금도 그저 죽음이 두려우실까

남풍이 불면 흙이 짙어집니다
흙은 그리움입니다
울 할아버지는 큰 지게에 하나 가득 나무를 지고 오시면서 '무녕아~' 하고 나를 부르셨는데 왜 할아버지는 내 이름을 그렇게 부르셨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울 할미는 부뚜막에서 할아버지가 해 오신 나무에 불을 지피시면서 꼭 귀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왜 내 고추는 축 늘어진 채 흙에 젖고는 하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남풍이 불면 흙이 깊어집니다
흙은 그리움입니다
꽃 피고 날고 원망과 두려움도 날 것입니다
꽃비 오고 젖고 이상도 불가사의도 젖을 것입니다




-'20年 3月 22日
<남풍이 불고 나이가 든다는 건 흙이 그리워지는 것과 매우 연관이 깊습니다. 흙은 아버지 어머니이고,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우리가 나를 바꾸지 못하는 진짜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모든 진실은 자신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나쁜 의도로 여긴다
스스로 나쁜 의도만을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워 거부한다
실패에 젖어 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치는 말에 혹한다
난 사람들의 말만을 말로서 느끼기 때문이다

정의를 선택적으로 받아 들인다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의 말을 무시한다
그것이 곧 자신을 잃는 일로써 여기기 때문이다




-'20年 3月 24日
<사실 우리는 결코 스스로 바뀔 수 없다. 지금까지 잘 살아 왔고, 따라서, 그러므로 적어도 앞으로도 지금처럼만큼은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삶이 지긋지긋해 바뀌고 싶다고 우리가 말은 하지만 사실 속내는 지금의 자신을 철저히 지키고 싶은 것이다. 진정 더 잘 살고 다르게 바뀌고 싶다면 오로지 다시 태어나 다시 사는 방법만이 그 유일한 방법이다. 그것은 다시 말해 철저히 '자기 자신을 무시하고 깨뜨리고 없에고 쓸어 버리고 죽이는 것'을 말한다. 생각해 보라. 그런데 그게 어디 보통 대부분의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러니 내가 부탁한다. 우리는 바뀌지 말자. 그냥 지금처럼 살자. 우리가 지금까지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성공적으로 잘 살아 온 것처럼, 우리는 앞으로도 잘 살 테니까>







                  
『아! 목련이 폈네』




내가 새파란 육군 소위 때 터득한 첫 삶의 지혜는
장애물 통과 요령이다
일. 우회하라
이. 넘어가라
삼. 폭파하라
이 중에 제일은 일 번이라고
머리로 배웠다, 그런데

나라면 당연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안 하는 것을 보며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
이것이 뒷방 살게 된 삶의 진정 허무란 말인가!
목련이 폈는데
피었는지
졌는지, 서럽다

나여서 차마 못하고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또 벌이는 것을 보며
입맛 죽어라 씁쓸하다
이것이 한물간 늙은이의 한낱 슬픔이란 말인가!
목련이 폈는데
눈물인지
우는지, 아프다

십이 년전 내 삶이 자살을 택했을 때 주은 지혜는
사람을 갖는 요령이다
일. 비켜가라
이. 밟고가라
삼. 베고가라
이 중에 제일은 삼 번이라고
몸으로 알았다, 그렇다




-'20年 3月 28日
<고통이 가실 만큼 충분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이 봄 목련의 꽃, 눈물을 알지. -무식과 지혜의 숲에서- >







                  
『모처럼 쓰는 일기』




소나기 그치고 오늘 아침 죄구산 산책길, 시커먼 구름 한순간에 벗겨지며 푸른 하늘 드러나는 신비의 것을 봤다. 그런데 그것이 그저 내 손 안에 든 밤톨 하나 엄지 손가락 손톱 끝으로 홀랑 껍질 벗겨 낸 누군가의 한낱 사건과 크게 무엇이 다를 바 있는 일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거대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일들이 그저 내 손 안의 밤톨 껍질 벗겨진 사건만한 사소한 일일 뿐이라니?! 새삼 놀랄 일이다. 그렇다면 그 동안 막연하게 거대하다, 크다 말해 온 우주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분자와 원자의 존재를 그저 누군가가 써 놓은 책 통해서 꿀꺽 삼키며 불감증처럼 보듯, 또 그보다 더 작은 극미 세계의 존재를 가설해 볼 때 이 세상 전혀 알지 못하는 태양계, 우주,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무언가의 그 거대함까지도 그저 그따위 그런 것인가?! 도대체 뭘까?! 그리고 그 안의 나는 뭘까?! 아! 또, 또 그 안에 돌아다니는 내 숨쉼과 가슴뜀의 의미는 과연 무어란 말인가?!




-'20年 4月 18日
<아주 새삼스런 자연의 것에서 섬뜩 놀란다. 그리고 이를 글로써 표현 못해 결국은 의도와 반대로 쓰여진 내 글의 무능함에 또 다시 놀란다>







                  
『좋은 아침++++』




내 마음에는 숲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하늘 가로질러
대지에 닿는
숲,
있습니다

숲에서 나는 매일 잡니다
봄풀로 돋아
빠알간 다알리아꽃 피는 열정의 여름밤 지나
가을 창공을 나는 새
뽀송뽀송 하이얀 설산 위로
커다랗게 뜨는
해로서,
나는 매일 잡니다

이제 드디어 아침은 아침마다
하얀 찔레꽃 닮은 웅성웅성 숲의 언저리에서
삶을 쑤군거리겠지요
꽃과 노래
꿈꾸듯 고향 얘기를 들려 주겠지요
봄빛처럼 춤추자 겠지요
아!
어느덧,

내 마음에는 숲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하늘 가로질러
대지에 닿는
숲,
있습니다




-'20年 4月 26日
<몸이 따뜻하다. 햇살이 살갗에 젖어 든다. 내 팔다리가 작동하고, 두 눈이 빛난다. 가슴에서 심장 소리가 난다. 명조체같은 햇살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나날이다>







                  
『좋은 아침+++++』




이 봄
아침에
깨어
숲이 익어 갑니다
깊게
푸르게

나도 익어 가야죠
물 먹고
바람 맞으며
하늘처럼
깊게
푸르게

내 몸
마음이
그리움 만큼
잘 익어 갈 테죠
깊게
푸르게




-'20年 5月 8日
<산다는 것은 매일 매일 그리움을 삼키는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가시었겠죠. -청주 제일의 조경을 자랑하는 우리 아파트 작은 숲도 그리움, 깊어 갑니다- >







                  
『내려 놓기』




소란 떨지 말기로 해요, 우리
꽃은 졌고
싹이 파랗게 우거졌으니
누가 봐도 여름이어요, 이젠
봄이 왜 이러니,
계절 뭐 이 따위냐,
소란 떨지 말기로 해요, 우리
봄이면 어떻고
여름이면 또 어때요
꽃만 님인가요, 어디
푸른 싹 싱그럽잖아요, 이젠
세상이 뭐 같아지든
삶 다 그렇 듯
소란 떨지 말기로 해요, 우리




-'20年 5月 9日
<그리 한다고는 했지만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다. 벗어 던지는 일, 내려 놓는 일은 삶의 뒷전에서 우리가 또한 끊임 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고요』




아, 그렇게 말고 요렇게요
요렇게
옷깃을 젖히고
입김을 불어 보면
뜨겁잖아요
정말, 아직도 뜨겁잖아요

네, 그렇게 말고 요렇게요
요렇게
두 손을 모아
가슴을 만져 보면
뛰잖아요
정말, 아직도 뛰잖아요

아, 그렇게 말고 저렇게요
저렇게
가슴이 뛰게
재밌게 살다 보면
멀었잖아요
정말, 끝없이 멀었잖아요

네, 그렇게 말고 저렇게요
저렇게
손 발 뜨겁게
사랑을 하다 보면
솟아나잖아요
정말, 끝없이 솟아나잖아요




-'20年 5月 9日
<그리 한다고는 했지만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다. 벗어 던지는 일, 내려 놓는 일은 삶의 뒷전에서 우리가 또한 끊임 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







                  
『봄비++』




비가 내립니다
옛날에는 산에 들에
우리집 뜰에
그리고, 영수네 지붕에 내렸습니다
그랬습니다

요즘에는 비가
사람들 갈래 틈 머릿속
손가락 끝에서
죽음처럼, 발밑으로 내립니다
그렇습니다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옛날에는 빗속을 빨가벗고 걸어도
빗물이
흙을 닮아, 참 담백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요즘에는 우산 쓰고 빗속을 걷는데도
잠깐을 한눈판 사이
온몸에 비
그리움에 푹 젖어 버립니다
그렇습니다




-'20年 5月 10日
<그래서 그런지 요즘 비는 소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리움- >







                  
『삶, 그러게요』




시인에게 꽃과 나무와 풀과 바위는 친구입니다
자신을 들어 주니 그렇지요
그러니 물어 봅니다

오롯하게 탈 수 있는 전기와 하늘하늘한 인터넷만 있다면
먼 외딴섬에서
살. 수. 있. 겠. 다, 라고

피빛색 농염빛 아련하게, 아니
하이얗게 아우러져 파도 이는 해변엘랑
오전께에 더불고

갯바람 소슬바람 희뿜하게, 아니
로멘틱하게 속살 속삭여 주는 햇살 따땃한 섬산엘랑
오후께에 오르다가

물크덩
아!

밤엘랑 어물쩡 불 켜고 하늘하늘 그린 님께 톡이나 던질 수가 있다면
외딴섬에서라도
살. 수. 있. 겠. 다, 라고요


시인에게 해와 바람과 하늘과 산은 스승이지요
자신을 더해 주니 그렇답니다
그래서 청해 봅니다

독야청청 새맑은 새암과 진보랏빛 고즈넉함이 있다면
깊은 숲 산장에서
죽. 을. 수. 있. 다, 라고

산꽃 들꽃 순례길 따라, 아니
꼬뿔꼬불 오락가락 걸어온 삶 회고록은
꽃말로 휘갈기고

천부일지 학습일지 성공담일랑, 아니
자랑질로써 구역질일까 자위 만큼 숨찬 가슴 숭숭
맨날 나뷔다가

하느작
컥!

때 되면 샘에 얼굴 비추고 노을빛에 몸 씻어 몽땅 치울 수만 있다면
숲 산장에서라도
죽. 을. 수. 있. 다, 라고요




-'20年 5月 20日
<삶은 사랑처럼, 아니 죽음처럼 무한정 나를 소비하여 끝없이 나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니,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우리는 아! 그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요! 이 얼마나 난잡한 것인가요! 이 얼마나 비열한 것인가요! - Ref : 삶은 투쟁으로, 아니 그리움으로 무한정 나를 소비하여 끝없이 나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하니, 그렇다고들 하니 우리는 아! 그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요! 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요! 이 얼마나 거룩한 것인가요!- >







                  
『당신도 나』




다음에는 산 함께 와요, 우리
천왕봉에요
속리산에
지리산
무등산
비슬산,
많은
천왕봉이 있지만
어느 산이면 어때요
그저
젊을 청
파랄 청
깨끗할 청
높고 너른 하늘의 하늘
당신도 나
바가지에 담아 벌컥벌컥 마시고
남는건 다
아내
아이
친구
이웃
집에서 모두
나누어 마셔요, 우리


다음에는 꽃 함께 봐요, 우리
산속의 흰꽃을요
때죽나무에
산목련
조팝
산수국,
좋은
산꽃이 있지만
어느 꽃이면 어때요
그저
하얄 백
넋 백
담담할 백
깊고 그윽한 백 향의 향
당신도 나
가슴에 담아 새록새록 익혀서
오래오래
사랑
행복
건강
영혼
한아름 품고
웃으며 살아요, 우리




-'20年 5月 24日 <어제는 하늘이 푸르렀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좋았을 걸 했습니다. 어제는 산꽃이 아름다웠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좋았을 걸 했습니다>







                  
『지식이란』




지식이란 전리품처럼 모으는 게 아닙니다
백화점처럼 상품 진열하는 게 아닙니다
비록 하나라도
가슴에서 피가 되어,
손끝에
눈망울에
온몸 구석구석 살로서
지혜로서
삶으로서,
익혀지고
굳어지고
불거져야,
그런 것이라야
하나의
참 지식인 것입니다

지식이란 책으로만 읽어 얻는 게 아닙니다
남의 것 달달 외어 얻는 게 아닙니다
비록 하나라도
내 영혼으로 겪어서,
사는 한
말로는 못해도
계속 솟아나는 샘물처럼
희망으로
벅참으로,
뜨겁게
삶답게
거룩해야,
그런 것이라야
영원한
참 지식인 것입니다




-'20年 5月 24日
<사람들은 참 많은 것을 안다. 그리고 영혼 없는 얼굴로 입으로만 내 뿜는다. 그래야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내 것'은 없어 보인다. 그들에게 진정한 '자신의 몸', '행복한 삶'은 없어 보인다>







                  
『좋은 아침++++++』




본질과 육체가 더불어 하나 되는 이 아침에는
심포니를 들을까 왈츠를 만날까

본질과 내 몸이 피의 색처럼 깊어지는 이 아침에는
짙은 커피를 마실까 뜨건 향을 맡을까

살갗에 닿는 공기의 춤과 노래와 향유를 만끽하라
삶의 본질과 조우하라

이 아침, 우리는 저마다 허물을 씻고 태양을 향한다
삶과 피와 내 몸이 하나 되는 길을 만난다




-'20年 5月 27日
<참 좋은 아침이다. 오늘도 살아 보자!>







                  
『되새김길』




목표에 다다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점은 어떻게든 일이 이루어지도록 선도해서 리드하는 사람과, 뭔가 갖추어져야만 뒤에서 겨우 쫒아가는 사람과의 차이인 것이다. 그 차이는 상상을 뛰어넘어 플러스 무한대와 마이너스 무한대의 차이, 즉 무한의 극치인 결과를 보인다. 이는 긍정과 주도의 마인드가 무한을 이끌어내는 힘의 원천에서 수렴한다는 것에 반해 부정과 피동의 마인드는 끝내 패배와 몰락의 길로 발산한다는, 우리가 그 동안 살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과 매우 똑같은 양상의 얘기인 것이다.




-'20年 5月 28日
<삶은 사랑처럼, 아니 죽음처럼 무한정 나를 소비하여 끝없이 나를 갈망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니,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우리는 아! 그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 이 얼마나 난잡한 것인가! 이 얼마나 비열한 것인가! - Ref : 삶은 투쟁으로, 아니 그리움으로 무한정 나를 소비하여 끝없이 나를 갈망하는 것이다. 그렇다 하니, 그렇다고들 하니 우리는 아! 그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 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 이 얼마나 거룩한 것인가!-, + >






                  
『이제 여름이 오겠죠, 뭐』




올봄에는
장로님 말고는, 내게 꽃을 말한 사람이 없습니다

올봄에는
등반대장님 말고는, 나를 만나 준 사람이 없습니다

올봄에는
교수님 말고는, 나를 얘기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 세 분 말고는
모두가, 어렵고 힘들고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사람에게는
말 걸지 말아야 합니다,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힘든 사람에게는
다가가지 말아야 합니다, 안아 줄 이유가 없습니다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에게는
도움 주지 말아야 합니다, 거들떠볼 까닭이 없습니다

어찌됐건 사람은
외로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죽을 만큼 혼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힘들고 가난한 사람은
모두에게 외로운 사람은, 결단코 다 죽도록 외로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 살다 살다가
꽃보다 말보다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은, 죽자고 외로워야, 그러구러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20年 5月 30日
<외로운 것은 우리가 사는 유일한 방법인 것입니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




옛날에 기업하는 사람들은, 그랬지요
법 잘 지켜 가며
줄 거 다 퍼 줘 가며
회사를 어찌 일으키느냐,
그랬지요


그게 뭔지 우리는,
다 알지요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은, 그러지요
내가 민주요,
쟁취가 곧 정의일 뿐
남은 다 틀리지!
그러지요

그게 뭔지 우리는,
다 알지요


늙으면 무조건 꼰대고 새것은 다 대박, 하지요
저 혼자 태어나
저 잘난 맛의 신세대,
옛도 지금도
사는 이치 똑같죠

그게 뭔지 우리는,
다 알지요


위정자와 사회운동하는 사람들은,그렇겠죠
어리석은 국민
여론몰이로써 족쳐야,
만만세를 누리죠
그렇겠죠

그게 뭔지 우리는,
다 알지요


진보다 보수다, 편 갈라 부모 죽이죠
그 애미의 그 딸
그 애비에 그 아들로서
오직 과거사,
역사는 되풀이하죠

그게 뭔지 우리는,
다 알지요



-'20年 5月 30日
<하늘 아래 푸르른 저 먼산 너머 산들을 보라. 끝도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보라. 그게 뭔지는 저들도, 다 안다>






                  
『작약』




언덕 위에 빠알간 꽃
산들산들 바람
불어
노오란
골프복 차림
시이원한 몸매가
여성골퍼 꼭 같습니다
나이스 펏!
오케~
땡큐
벙긋벙긋
함박 웃음 온누리
풋풋하니,
상큼
봄볕 머문
가슴속
두두웅 흰구름
하늘도, 파랗습니다




-'20年 6月 1日
<오늘 같은 날에는 나도 꽃처럼 언덕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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